36년, 죄 묻기엔 너무 짧은 시간11월11일 오후 1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과 내외신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색 수의를 입은 피고인들이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다. 무표정한 얼굴 너머 속내를 짐작하긴 어려웠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2014-11-19 14:21
잊지 않고, 곁에, 오래 그렇게 함께“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주십시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 5월21일 서강대 추모 미사 강론에서)잊지 않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거듭 생각해내야...2014-11-19 14:18
막 내린 수색 뒤 덮쳐오는 막말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실종자 수중 수색이 끝났다. 세월호 참사 발생(4월16일) 205일, 209일 만이다. 제2막이 올랐지만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세월호 특별법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선체 인양은 “돈이 많이 든다”고, 정부와 여당은 연일 어깃장이다. ...2014-11-18 15:41
손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11월5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농성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76일 동안 유가족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대통령을 기다렸던 눈물의 장소입니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7반 고 오영석 학생의 어머니 권미화(40)씨가...2014-11-11 18:28
심장이 아픈 자여, 기억해주세요아이들은 물속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살고 싶어요 수학여행 큰일 났어요 나, 울 것 같아요 실제 상황이야…죽임이 그 진저리나는 아가리를 벌리고 목을 죄어오던 시간에막연하지만 무언가가, 국가라고 부르던 그것이 손 내밀어주리라고 아이들은동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움직이고, 웃고...2014-11-08 18:16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잊지 말아주세요’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6월9일 과 아름다운재단의 공동모금 캠페인 ‘기억 0416’이 시작됐습니다. 143일 동안 모두 1479명이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10월3...2014-11-04 15:25
우리는 믿음을 가지게 될까?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르면 올해 말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월31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사 진상을 밝히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여당은 세월호 관련 특별검사 후보군을 선정하기 전에 유족들과 상의해 반대하는 ...2014-11-04 15:08
“주검 찾는 게 인생의 목표”“친구와 손잡고 나가기로 하고 잠수했다가 그만 손을 놓쳤습니다. 손을 놓은 그 순간과 친구들의 비명 소리가 떠올라 가위에 눌립니다. 배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손에 땀이 나고 숨이 막혀옵니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 생각이 납니다. 친구의 말투, 생김새, 좋아하던 음식이 생...2014-10-29 17:13
달콤하고 따뜻한 한푼, 두푼아직 눈을 감지 못했을 언니·오빠들이 어린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콕 박혀버렸나봅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수확한 고구마로 고구마라테를 만들어 일일카페를 열었습니다. 수익금을 ‘세월호 언니·오빠들을 위해 보내고 싶다’고 띄엄띄엄 서툴게 말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예쁘...2014-10-28 15:24
실컷 우는 것, 두려워 마세요10월22일 밤 9시40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 2시간30분간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가 “세상에 대해 굉장히 안심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드라마작가 노희경씨는 “순간순간 많이 행복했다”고, 또 다...2014-10-28 15:20
저마다 상주의 마음으로“수의 대신 운동복을 입혔고 발에는 축구화를 신게 했어요. 축구공도 하나 넣고요.”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8반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 10월13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2014-10-22 14:27
한뼘들 모여 하늘길 열다 “너무 일찍 떠나서 죄송해요/ 다녀오겠다고 하고 돌아가지 못해 죄송해요/ (…)/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아주 먼 훗날에요.” -오시은 ‘하늘에서 온 편지’38명의 동시·동화 작가가 글을 쓰고 27명의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월호의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2014-10-21 15:46
자다 봉창 두드리는 질문, 박 대통령은 왜 던졌을까?10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5층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출동한 해경 123정장 김경일 경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 승객들에게 왜 퇴선 명령을 내리거나 선내 진입을 하지 않았나.김 경위: 그때 상...2014-10-21 15:42
말없는 기부의 무거운 말997년 전후에 태어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먼 훗날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같은 나이의 자녀를 두었다는 한 어머니는 기부에 참여하며 이런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우리 세대가 광주를 평생 빚으로 안고 살 듯이, 우리 아이들은...2014-10-15 15:58
“‘살인자 가족’의 멍에, 지게 할 수 없습니다”세월호 선장·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가 심리 중인 선장 등 15명에 대한 재판은 10월21일 최후 변론과 검찰 구형을 앞두고 있다. 10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린 21~23차 공판에는 사고 당시 조타를 지휘한...2014-10-15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