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그룹이 매각 대상으로 밝힌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와 JTBC의 사옥. 중앙그룹 제공
1965년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범했던 중앙일보가 27년 만에 범삼성가의 품으로 돌아간다. 다우기술·사람인(다우키움그룹 계열사)·씨제이(CJ)·신세계 컨소시엄(다우·CJ 컨소시엄)이 5200억원을 투입해 중앙일보의 새 대주주로 올라선다. 1999년부터 중앙일보를 지배해온 홍석현 전 회장 등 기존 사주 일가는 경영권을 잃게 됐다.
2026년 11월5일 다우기술, 사람인, CJ, 신세계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다우·CJ 컨소시엄이 중앙일보에 5200억원을 투입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제3자 배정 유상증자·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특정인에게만 인수 권리를 부여)이다. 투자자별 비율로 보면 다우키움그룹 지분은 50.2%(다우기술 36.5%·사람인 13.7%), 범삼성가 지분은 49.8%(CJ 35.7%, 신세계 14.1%)다.
이번 계약으로 홍씨 일가의 지분은 4%대로 쪼그라들게 된다. 중앙일보는 다우키움그룹과 범삼성가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투입 자금은 전액 중앙일보로 유입돼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채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우·CJ 컨소시엄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앙그룹은 2026년 6월 계열사 제이티비시(JTBC)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연쇄 재무 위기를 겪었다. 중앙일보는 단기 차입금 조기 상환에 실패해 부도 위기에 몰리자 워크아웃을 선언했고, JTBC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 상당수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1월3일 법원으로부터 매각공고를 허가받은 JTBC 역시 11월9일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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