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가 수년간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과 시민 감시에 조력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가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21년 12월14일, 2020년까지 화웨이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가 지금은 삭제된 홍보용 프레젠테이션 문서 100여 건, 총 3천여 장의 슬라이드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여러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정부 당국과 기업이 시민 혹은 노동자를 더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화웨이가 홍보한 자사 기술의 응용 분야는 크게 다섯 가지. 녹음파일 분석을 통한 개인 음성 식별, 감옥 및 구치소 감시, 정치적 요주의 인물 위치 추적,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내 공안 감시, 민간기업의 노동자 및 고객 행동 추적이다.
화웨이는 2018년 작성한 문서에서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기업 아이플라이텍과 함께 개발한 음성지문 관리 플랫폼을 소개했다. 문서에서 화웨이는 이 시스템이 대규모 음성지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특정 개인의 목소리를 식별해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다만 시스템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2017년에 쓰인 또 다른 문서에서 화웨이는 ‘스마트 감옥 통합 플랫폼’을 홍보했다. 문서에 따르면 화웨이가 상하이 허웨이기술과 공동개발한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감시카메라와 스마트 출입문을 비롯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수감자의 사상 재교육 수강 현황이나 노역 일정 등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까지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는 또한 민간기업에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노동자와 고객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화웨이가 난징 기반 기업인 ‘4D벡터’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인체의 관절 움직임과 그 궤적을 분석해 일하다가 자리를 비웠거나, 휴대전화로 딴짓하거나 잠을 자는 등 ‘이상행동’(사진)을 발견하면 즉시 중앙에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화웨이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화웨이는 (세계) 공통의 산업표준에 부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보도에 언급된 내용을 아는 바 없다”고 반박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관심 분야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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