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 생옥수수나 콩을 백날 짜봐야 기름 한 방울 안 나옵니다. 그럼 삶거나 튀겨서 짜면 나오냐고요? 앓느니 죽지요.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식용유는 대략 다섯 가지 정도인데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콩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지난해 3만5430㎘가량 팔렸답니다. 두 번째로 많이 먹는 식용유는 포도씨로 만든 것으로, 1만1932㎘가 팔렸습니다. 생각 외로 옥수수 식용유를 드시는 분들이 많지 않더군요(6715㎘). 이 밖에 올리브유(4875㎘), 유채꽃씨로 만든 카놀라유(5740㎘)도 요즘 뜨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먹는 콩 식용유의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왜 ‘백날 짜봐야 기름 한 방울 안 나온다’고 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식품회사들은 콩을 수입해온 뒤 그 안의 씨눈만 떼어냅니다. 거의가 지방 성분인 씨눈을 녹여 만든 게 바로 콩기름입니다. 그럼 나머지 부분은 어떡하냐고요? 깨에서 기름을 짜고 남는 부분을 ‘깻묵’이라고 하지요. 콩의 그것은 대두박이라고 합니다. 고급 사료의 원료로 쓰거나 식품에 들어가는 단백질 첨가제를 만든답니다. 양조간장의 일부는 이 대두박의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만들지요.
그럼 1ℓ짜리 페트병을 콩기름으로 채우려면 콩이 몇 알이나 필요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식용유를 가장 많이 판다는 CJ제일제당 홍보팀의 전성곤 과장은 “그 답은 며느리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무도 세어보지 않았으니까요. 대략 알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콩 한 알 가운데 18%가량이 씨눈이라고 하니까, 1ℓ짜리 페트병에 콩을 꽉 채운 뒤 몇 개인지 세어보고 그 수에다 곱하기 5를 하면 대략적인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 과장은 “그냥 세는 것보다 몇 숟가락인지 떠보고 한 숟가락에 몇 알 올라가는지 세어 곱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추천합니다. ^^;
옥수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용유 회사들은 옥수숫대에서 떼어낸 알갱이를 수입합니다. 그러곤 물에 푹 불린 뒤 으깹니다. 그럼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그게 전분입니다. 효소로 발효시켜 청량음료 등에 들어가는 포도당이나 과당으로 만듭니다. 옥수수 껍질은 사료용으로 쓰고, 남는 씨눈으로 만드는 게 바로 우리가 먹는 옥수수 식용유입니다. 청정원 제품을 만드는 (주)대상의 정영섭 홍보팀장은 “지방이 주성분인 옥수수 씨눈은 알갱이의 4∼5%가량”이라고 말합니다. 손실분까지 감안해 정확한 계산을 원하시는 분은 페트병 1ℓ짜리 25개에 옥수수 알갱이를 가득 채운 뒤 한번 세어보세요.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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