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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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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296일

등록 2013-08-13 15:35 수정 2020-05-03 04:27
2012년 10월17일 철탑 위로 올라간 최병승·천의봉씨는 고공농성 29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사계절을 20여m 철탑 위에서 보낸 뒤였다.정용일

2012년 10월17일 철탑 위로 올라간 최병승·천의봉씨는 고공농성 29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사계절을 20여m 철탑 위에서 보낸 뒤였다.정용일

전국에서 모여든 응원의 물결은 언제나 큰 힘이었다. 지난 1월3일 희망버스를 타고 철탑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한겨레 김태형

전국에서 모여든 응원의 물결은 언제나 큰 힘이었다. 지난 1월3일 희망버스를 타고 철탑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한겨레 김태형

농성자 천의봉씨(왼쪽)와 최병승씨가 지난 5월1일 철탑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성 200일차를 앞둔 시점이었다.김명진

농성자 천의봉씨(왼쪽)와 최병승씨가 지난 5월1일 철탑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성 200일차를 앞둔 시점이었다.김명진

두 사람의 고공농성은 국제적 이슈로도 부상했다. 마거릿 세카기야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이 지난 6월3일 농성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한겨레 류우종

두 사람의 고공농성은 국제적 이슈로도 부상했다. 마거릿 세카기야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이 지난 6월3일 농성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한겨레 류우종

지난 7월21일 희망버스를 타고 철탑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7월21일 희망버스를 타고 철탑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철탑 아래 대기 중인 경찰차에 오르기 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최병승씨.김명진

철탑 아래 대기 중인 경찰차에 오르기 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최병승씨.김명진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DFE5CE"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EBF1D9"><tr><td class="news_text03" style="padding:10px">
<font size="4"><font color="#008ABD">착륙의 말</font></font>
철탑 농성자가 아니라 비정규직 사무장으로 돌아왔다. 올라가는 데 10일 걸렸는데 내려오는 데는 1분 걸렸다. 조금 덜 아플 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려 내려왔다. 불법 파견 부정한 정몽구 구속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천의봉


두 명의 노동자가 하늘을 올라도 현대자동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 두렵기도했다. 현대차 불법 파견 10년 동안 세상은 불법 천지였다. 노동자들은 죽음을 선택했고 분신을 선택했다. 불법 파견은 삼성서비스에서 보듯 서비스업으로, 이마트에서 보듯 유통업으로 확산됐다. 이 집회가 끝나면 경찰서로 출두한다. 2010년 25일간의 파업과 집시법 위반을 이유로 2년9개월째 수배 중(천의봉씨에겐 철탑 농성에 따른 업무방해를 이유로 체포영장 발부)이다. 책임을 다하고 처벌받겠다. 10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정몽구도 책임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2010년 고소·고발했다. 법학교수들도 추가 고발했다. 3년 동안 ‘아직 조사 중’이란다. 왜 법은 비정규직 노동자한테만 가혹한가. 왜 그러냐고 기자들이 한 줄만 썼다면 우리가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다. 게임은 공정해야 하지 않나. 다른 문제에선 공정하라고 하면서 왜 노동자 문제만큼은 공정하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나. 10년을 싸웠다. 길어봤자 10년밖에 더 싸우겠나. 그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 최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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