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오른 굴뚝에서 홀로 100일을 맞았다.
지난 3월14일 ‘희망행동’ 행사가 끝날 무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 위에서 이창근(전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씨가 분필로 “또 와요”란 글자를 쓰고 있다. 박승화 기자
70m 하늘에서 이창근(전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괜찮다”고 했다. “몸은 나쁘지 않다. 잘 관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욱 사무국장이 내려간 뒤) 외롭거나 심심하지도 않다. 하루 종일 전화 통화하느라 대화 상대도 많다. 바람이 많이 불면 굴뚝이 흔들려서 괴롭지만 괜찮다. 이 정도면 괜찮다.”
굴뚝과 땅 위 해고자들에게 중요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3월24일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이유일 사장이 물러나고 최종식 사장이 취임한다. 3월16일 신구 사장들과 김득중 쌍용차지부장, 김규한 쌍용차노조 위원장이 모여 대표교섭을 열었다.
실무교섭이 길을 열지 못해 이뤄진 대표교섭이었다. 2차례의 대표교섭 뒤 재개(3월18일부터)된 실무교섭에서 주총 전 타결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총 전날 파완 고엔카(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 입국한다. 주총 전까지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고엔카 의장에게 추인을 받아 타결안을 발표할 수도 있다. 남은 일정상 ‘최상의 그림’이라 할 수 있지만, 타결이 지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노사는 교섭 경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쌍용차 사 쪽의 공식 입장은 기존 방침 그대로다. 사 쪽 관계자는 “신규 인력 필요 여부와 규모는 연말 티볼리 라인업(가솔린·디젤·롱바디·4륜구동)이 모두 갖춰진 뒤에라야 가늠할 수 있다”며 “교섭은 이제 시작이다. 주총 전후 타결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이창근은 “타결 자체보다 타결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파본 사람이 상대의 아픔도 안다. 죽어간 동료들뿐 아니라 공장 안 노동자들도 꼭 끌어안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직한다 해도 갈등 해결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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