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29일 서울 시내 한 에스케이(SK)텔레콤 대리점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유심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통신사 3사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에스케이(SK)텔레콤의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알뜰폰 가입자까지 포함해 약 25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도 SK텔레콤의 사후 대처가 미흡한 까닭이다.
2025년 4월29일 이번 해킹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가입자 식별키 등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SK텔레콤 관리용 정보 21종의 유출을 확인했다고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불법 복제폰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정보인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다행히 없었다. 조사단은 “IMEI가 유출되지 않은 경유 유심보호서비스로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태”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4월18일 오후 6시께 해킹 정황을 알게 된 뒤 약 45시간 만인 4월20일 오후 4시46분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정보통신망법은 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땐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고객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뒤 약 72시간이 지났을 무렵,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에 피해 사실을 고객에게 공지했을 뿐, 안내 문자를 곧바로 보내지 않았다. 또 ‘유심보호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개별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건부 보상'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4월28일 시작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는 대리점 매장마다 유심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고객이 난동을 부리는 등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5월8일 해킹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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