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티브이(TV)를 켠다. 드라마고 예능이고 출연자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유튜브를 켠다. 더 노골적으로 ‘술방'을 표방하며 부어라 마셔라 한다. 재미있다. 서점에 가도 각종 술을 예찬하는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연예인,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돌도 주류 광고 모델을 맡는다. 심지어 정치인도 술을 소통 도구로 활용한다.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술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범람한다.
한국처럼 전 국민에게 음주를 장려하는 나라는 드물다. “와인 한 잔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거 연구가 뒤집힌 지 오래지만,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알코올성 간질환, 암 등 여러 장기에 각종 질환을 유발하지만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마련이다. 다른 나라였다면 진작 문제가 됐을 주취 행동도 웃음거리나 무용담으로 소비된다. 술에 관대한 문화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도 희미하다. 게다가 사회적 편견은 알코올중독을 개인의 나약함, 도덕적 결함과 쉽게 결부한다. 인정하고 치료받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술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에게 알코올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온전히 개인의 탓이기만 할까?
제 1498호 표지이야기 - 술독, 당신 이야기?
“안녕하세요, 알코올중독자 김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만취한 사회가 술 마시라고 권했잖아? 그래 안 그래?
“한국은 ‘일하는 알코올중독자’가 많은 나라”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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