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4월29일 온라인 포럼을 열고, 코로나19 이후 유망 기술 25가지를 발표했다. 디지털 치료제와 자율주행 배송 로봇, 인간 증강기술 등과 함께 딥페이크 탐지 기술이 유망하다고 꼽혔다. 집 안에 갇힌 사람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쏟는 시간이 늘면서 이들 플랫폼이 가짜뉴스 확산 통로가 되는 걸 미리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앞서 1월 페이스북은 딥페이크 조작 영상이 올라올 경우 즉시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조처다. 다만 풍자나 패러디를 목적으로 조작된 동영상이나 일부 내용 생략 또는 어순 변경 등을 위해 편집한 동영상은 예외다. 트위터도 3월부터 합성·조작 여부, 콘텐츠의 의도, 피해 유발 가능성 등을 기준 삼아, 딥페이크 등으로 정교하게 조작된 영상과 사진을 포함한 트위트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 유튜브 등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 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은 201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 추도식 영상을 재탕했다. 여기에 2011년 김 위원장 사망 당시 <노동신문> 보도를 살짝 바꾼 내레이션과 자막만 덧입혔다(사진). 딥페이크가 아니라 그저 김정일을 김정은으로 바꾼 뒤 북한 사투리로 읽어내린 수준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직책을 잘못 읽는 등 성의 없는 실수투성이다. 그런데도 이를 사실로 착각한 매체가 오보를 냈다가 급히 삭제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고도의 탐지술로도, 여러 겹 기준으로도 걸러내기 모호한 가짜뉴스는 이미 판치고 있다. 조금만 뜯어보면 가짜임을 알 정도로 어설퍼도, 이미 믿기로 작정한 이들에겐 별문제가 아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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