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물 광고. 연합뉴스
2026년 2월12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 종료 방안 확정 발표 이후 매매 계약을 위해 서울에서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는 아파트가 줄잇고 있지만, 이들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한 달이 지난 3월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 처리 기간 설 연휴, 3·1절 연휴가 이어져 일선 구청의 업무 처리가 지연된 탓인데, 양도세 중과세 유예 종료의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토지거래허가 현황 집계를 보면, 2월12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유예 종료 방안 발표 당일 매매 계약을 위한 토지거래허가를 자치구에 신청한 아파트의 허가 처리 기한이 일제히 3월10일로 표기되고 있다. 3월10일부터 지난 2월 정부 발표 이후 허가를 신청한 아파트의 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지고 실거래가도 차례대로 공개되는 것이다.
통상 토지거래허가 처리에는 14일(공휴일 제외)이 걸리고, 허가 즉시 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진다. 이때 부동산 거래신고에 따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실거래 가격이 등록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월 설 연휴와 3월 3·1절 연휴가 이어진 탓에 이례적으로 2월12일 이후 일선 구청의 토지거래허가 업무 처리 기간이 한 달 가까이 길어졌다. 이에 그간 양도세 중과세 유예 종료로 인한 구체적인 실거래가 하락 폭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다주택자들이 처분에 나서고 있는 급매물 실거래 가격이 3월10일 이후 본격적으로 공개되면 시장에 끼칠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선 거래 현장에서 양도세 절세를 위한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다량으로 나와 매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실제 매매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은 뒤늦게 공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20억~40억원대 아파트의 매물 호가가 전고점 대비 2억~5억원 정도 내린 사례가 많은데,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실거래가는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다주택자가 내놓았던 급매물의 실거래 가격이 속속 공개되면 시장의 아파트값 하락 체감도가 커질 것”이라며 “중과세 유예기간 종료일인 5월9일까지 이제 두달여 밖에 남지 않아 다주택자인 매도자들은 점점 더 초조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5년 역대급으로 급등했던 강남권·한강벨트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주(2월23일 기준) 강남구(-0.06%), 송파구(-0.03%), 서초구(-0.02%) 등 강남3구와 용산구(-0.01%) 매맷값은 1~2년 만에 일제히 하락 반전했으나 그 폭은 미미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실거래 가격 데이터로 확인되기까지의 시차가 평상시보다 커지면서 시세 조사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과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 단지의 시세 하락과 가격 조정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라며 “다만, 그간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고 대출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과 서부권 등은 강남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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