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3호는 2018년 만든 50권의 표지 기사들을 살뜰하게 모아 ‘표지의 표지’로 구성했습니다. 기자들은 늘 최선을 다해 기사를 쓰지만, 최선의 노력이 꼭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표지 왕관을 쓴 것도 모자라 총정리 표지에도 다시 등장한 ‘주목받은 기사’들도 있는 반면, 거의 읽히지 않거나 아예 쓰이지 않은 ‘주목받지 못한 기사’도 있습니다. 욕심 많은 기자들에게 2018년 아픈 손가락 같은 ‘묻힌 기사’와 ‘죽은 기사’(기사가 채택되지 않는 걸 ‘킬’이라고 합니다)를 물었습니다. 죽은 자식 다시 살리는 심정으로!
진명선 기자 제1223호에서 성평등 교육 부재 상태에서 창궐하는 페미니즘 혐오를 다뤘습니다. ‘니네 샘 페미야? 근데 페미니즘은 뭐야?’ 포털에 걸릴 줄 알았는데 안 걸리기에 제목도 한번 바꿔봤습니다. ‘재수’도 실패했고, 조용히 묻혔습니다.
이춘재 기자 제1235호 ‘ISD 동네북이 된 한국’ 기사는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제도의 심각성을 다뤘는데도, 주목받지 못한 아쉬운 기사입니다.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ISD 소송 규모는 총 6조원에 이르지만 소송 결과가 당장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소홀히 여기는 측면이 있습니다. 소송에 지더라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자세로 적극적인 대응과 관심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전정윤 기자 제1231호에서 올해 큰 화제를 모은 자기계발서 주제 ‘말’에 대해 썼습니다. 기사 제목은 ‘낮추고 묻고 들어라, 안 되면? 그 입 다물라’였습니다. 책 4권 전체를 메모로 정리하고 저자·기획자 인터뷰까지 한 뒤 기사를 썼건만, 이렇게 ‘세상에 없는 기사’처럼 묻힐 줄이야. 관계와 운명을 바꾸는 대화법에 관심 많은 독자님, 일독해주시길 바랍니다.
변지민 기자 “최순실의 숨겨둔 비자금이 있습니다.” 제보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특허와 관련된 제보였는데, 그 끝에 최순실 비자금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 사회를 뒤흔들 특종이 나올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제보자를 만났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분들이 준 자료는 증거 가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어딘가 진짜 비자금이 있지 않을까?’ 독자님들의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재호 기자 외할머니의 나라를 찾아 한국으로 온 예멘 난민 헤샤드의 이야기를 쓰지 못해 아쉽습니다. 헤샤드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예멘인 외할아버지와 한국인 외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오래됐고, 입증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서 기사화할 수 없었습니다. 예멘의 가족은 헤샤드 외할머니의 이름이라도 찾기 위해 분투 중인데, 찾게 되면 기사로 전하겠습니다.
장수경 기자 제1240호 ‘괜찮아 괜찮아’에 실린 ‘대충 살자’ 기사에서 양말 색깔만 같으면 발목 길이는 상관없는 가수 김동완씨를 소개했습니다. 날짜도 잊히지 않습니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 페이스북 메시지로 김씨에게 ‘대충 사는 것의 의미’를 물었지만 여태 답이 없습니다. 김동완씨, 지금이라도 메시지를 확인하면 답변 부탁드려요. 하지만 ‘대충의 장인’ 김동완씨에게 답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대충’ 한 해를 마무리하렵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뉴스룸에서</font></font>또다시 변지민 기자의 수상 소식입니다. 12월19일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 연말 시상식에서 변지민 기자는 가짜뉴스 기획(제1231호 ‘불신과 하나님으로 장사하는 가짜뉴스’)으로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사진 왼쪽)을 받았습니다. 하나만이 아닙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 보도(제1211호 ‘살아남은 게 죄입니까’)로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오른쪽)상도 받았습니다. 민언련 역사상 한 기자가 같은 시상식에서 두 차례 상을 받는 것은 최초라고 하는데, 2019년 변지민 기자와 기자들이 경신할 새로운 기록도 기대해주세요!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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