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가도를 달리며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도 덩달아 핫플이 됐다. 청령포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여행객들. 영월군청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6년 2월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7일 만인 3월2일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3월6일이나 7일께 1천만 관객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영화 기준 25번째 천만 영화이자, 사극으로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제작비 약 100억원이 들었던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인 26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방식으로 흥행했다. 주말 사흘(금·토·일) 관객 수는 첫 주 76만 명에서 둘째 주 95만 명, 셋째 주 141만 명, 넷째 주 175만 명으로 매주 증가했다. 특히 개봉 4주 차인 3·1절에는 하루 관객 수가 80만 명을 넘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단종의 마지막 4개월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이 영화는 단종의 주검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른 뒤 평생 숨어 지낸 실존 인물 엄흥도에게 주목했다.
영화 흥행 효과는 관련 관광과 도서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와 장릉에는 3·1절 연휴 기간(2월28일~3월2일) 약 2만6천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한 달 동안 ‘조선왕조실록’ 관련 도서 판매량이 직전 한 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이 애초 흥행을 예상하지 못하고 천만 관객 달성 시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장 감독은 공약을 지키는 대신 시민들에게 커피를 선물하기로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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