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성광 기자
[또 나타났다. 싱크홀(sinkhole).] 1km 떨어진 곳에서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가 건설 중이다. 지금 77층까지 올라갔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것은 크기 면에서 이전 것들을 압도한다. 폭 2.5m, 길이 8m, 깊이 약 5m 크기라고 한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공(空) 든 탑은 무섭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가장 높은 괴담을 쌓고 있는 중심지다. 지난해 11월 석촌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괴담은 실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공사장 쪽에 공간이 비어 석촌호수의 물이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석촌호수는 인공호수여서 물을 쏟아붓는다. 롯데 쪽은 물을 쏟아붓고는 수위가 낮아지지 않았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쏟아부은 물의 양이 2배 늘었다. 지난해 8~10월 월평균 6만740t을 쏟아부었는데,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1월 사이 월평균 13만5800t을 쏟아부었다. 이 물 관리를 담당하는 곳도 롯데다.
허가 과정에서부터 구멍이 뚫려 있었다. 높이 짓는 롯데월드타워는 인근에 성남공항이 있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성남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날기 위해서 고도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1996년에 정한 고도는 164.5m였다. 제2롯데월드는 555m가 될 예정이다. 논란을 겪다 결국 2010년 건설 허가가 떨어졌다.
[땅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이런 와중에 롯데는 조기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된 에비뉴엘동과 쇼핑몰동·엔터동 등 3개 동이 대상이다. 6월에 한 차례 신청했지만 안전 및 교통 문제를 이유로 반려됐다. 조기 개장 재신청을 앞두고 지난 8월6일 기자들이 초대됐다. “롯데월드몰은 이미 손님 맞을 채비를 모두 마쳤다” 등등 기사가 쏟아졌다. 기자가 초청된 날은 다섯 번째 싱크홀이 발견된 다음날이었다.
구멍만 보인다. 코끼리를 생각 말라면 코끼리만 생각하는 것처럼, 롯데는 구멍을 생각하지 말라지만 그럴수록 구멍만 생각한다(think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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