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마! 이 순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게 전하고픈 단 한마디다. 이 전 비대위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인 한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서 청와대 실세로 꼽히는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의 말을 전했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정윤회 문건 파동’ 배후라니! 그것도 ‘내부의 적’이라니!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는 소재다. 이 전 비대위원의 어떤 충심이었을까? 아님 이간질? 그것도 아니면 그냥 해본 말?
한겨레 김명진 기자
아무래도 좋다. 그래도 이 전 비대위원에게 부탁하고픈 것은 있다. 여러 방송에서 얼굴을 내비치고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간간이 빵 터지게도 해주신다. 고맙다기보다는 엄숙하지 않은 그 자세가 반갑다. 방송인의 자질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바, 차라리 전업 방송인의 면모를 보여주시는 게 어떨는지. 이 전 비대위원의 이번 말 한마디에 신이 난 것은 여럿이다. 아마 언론사 홈페이지 관리자들은 쾌재를 불렀을지도. 준(準)방송인께서 촉발한 진실게임에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음 전 행정관이 이 전 비대위원이 만난 여자를 언급했다’ ‘이 전 비대위원이 방송에서 하는 말들을 두고 음 전 행정관이 협박을 했다’ 따위의 말들이 흘러나오니, 그야말로 제목 낚시 풍어 시대.
좀더 당당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아깝다. 딱히 신빙성이 없는 발언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조심스러웠던 것일까? 아니 두려웠던 것일까? 이 전 비대위원은 1월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다. “음종환 전 행정관님이 불필요하게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을까 일부 보도된 사실관계에 대해 정정을 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긴 글은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자신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을 자책하며 마무리한다. 오해를 말아달라는 건데, 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글이 됐다. 부디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의심과 의혹의 눈길을 거두기 어렵다. 또 다른 압박, 협박? 새삼 마음을 가다듬고 반성의 시간이라도 가졌던 것일까? 방송에서 그의 모습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잘리면 쫄지 않고 살아난 김어준 총수와 합작 방송을 해보시든가. 방송인 이준석의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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