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아, 질문. 남조선 근본주의자하고 북조선 낭만주의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의 블랙홀보다 짜릿한 떡밥이 왔다. 북한 알리기에 나선 신은미·황선씨의 ‘북녘 어린이 돕기 토크콘서트-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가 지난 보름여 보수매체의 노력 안 드는 미끼상품으로 등극했다. 재미동포인 신은미씨는 남편을 따라 여행차 2011년 이후 북한을 몇 번 가본 적 있는 수준이고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2005년 평양에 다녀왔으니, 두 사람 모두 정치하게 북한 실정을 안다고 말하긴 어려울 터.
그러거나 말거나 에잇, 여기 떡밥 투척이오. 이 기막힌 촌극은 근본주의자들에겐 ‘천하제일무도회’요, 구경꾼들에겐 떡밥 천국이 됐다. 군불 때는 데는 역시 종합편성채널이다. (*스포일러 주의) 아빠의 웜홀처럼 시공간도 정신없이 넘나든다. 16년 전인 1998년 조선중앙방송에 등장한 황선씨의 발언이 2014년 12월 ‘단독’ 기사로 소개된다. 2012년에는 황씨의 ‘일기장’도 봤다고 주장하며 기사를 썼던 이니 정말 시공간을 오가는 웜홀이라도 있는지 모른다.
떡밥이 뿌려지자 강호의 낚시꾼들이 모여들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고엽제전우회, 한국자유총연맹, 활빈단까지…. 가용 인력이 총동원됐다. 일베 ‘준회원’에 준하는 10대 소년은 급기야 도시락 폭탄을 만들어 토크콘서트장으로 향했다. ‘봉길 센세의 마음으로’. 권력도 물리력도 없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자신의 이름을 들먹인 것을 알면 윤봉길 의사가 저 세상에서 가슴을 칠 일이다.
종편의 떡밥에 낚인 것은 소년만이 아니다. 막상 가보니 ‘수령님 찬양’이 아니라 먹방이었던 모양이다. “평양냉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김치는 뭐니뭐니 해도 전라도 김치.” “북한에는 보신탕 등 개 요리가 많더라.” “대동강 맥주는 잘 먹히더라.” 애꿎은 피해자들이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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