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오늘은 꼭 이 사진을…”

등록 2019-05-29 12:10 수정 2020-05-03 04:29
정주해 제공

정주해 제공

정주해(42)씨는 4월부터 매달 3만원씩 을 후원하고 있다. ‘구독하고 있지 않아 인터뷰 자격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정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씨는 지금 경남 김해에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어쩌다 을 후원하게 됐나.

사내 부부였던 남편이 3년 전 세상을 떠난 뒤 마음도 힘들고 애들도 받아줘야 할 것 같아서 회사를 석 달쯤 쉬었다. 책을 좋아해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쉬면서 도서관에도 가고, 책도 봤다. 대학 다닐 때는 기사를 인터넷으로라도 꼭 봤는데, 너무 멀어진 것 같아서 신문을 구독했다. 신문에 실린 후원제 광고를 보고 이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구독이 아닌 후원을 선택한 이유는.

요샌 신문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날마다 들고 출퇴근만 한다. (웃음) 기사는 신문에 실린 광고로 갈음해 읽고 있다. 짧게 요약된 광고만 읽어도 가슴이 찡할 때가 있다.

인상 깊었던 광고가 있나.

갑자기 물어보니 기억이 안 난다. (웃음)

후원하면서 ‘한겨레에 가치 투자 하고 싶다’고 했다. 한겨레의 가치는 무엇인가.

광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소신 있게 약한 사람들의 대변인이 돼주는 것.

홑벌이로 후원하는 게 부담되진 않나.

괜찮다. 어린이재단이랑 노무현재단 등에도 함께 후원하고 있다. 다 합치면 한 달에 10만원은 넘는 것 같다.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날이다.

회사랑 봉하마을이랑 가깝다. 일대가 마비됐을 거다. 서거 때 무관심했던 게 미안해서 추모하러 갔다. 봉하마을은 종종 간다. 어린이날 행사 프로그램도 재미있다. 전에 갔을 땐 논에서 미꾸라지도 잡고, 화분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이 평소 하지 못하는 걸 하니까 좋아하더라.

광고

싱글 워킹맘으로 어려운 점은 뭔가.

회사가 중소기업이라 ‘빨간 날’ 모두 쉬지 못한다. 큰애는 중학생이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 되는데, 막내는 7살이라 맡길 곳이 없어서 마음이 쓰인다. 지금은 유치원에 갔다가 방과 후엔 아파트 단지 안 어린이집에 맡긴다.

요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인가.

큰딸이 사춘기가 되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다. 나보다 화장품이 더 많다. 잔소리하면 화장품을 사고 감춘다거나, 다른 데서 몰래 하고 다닐 수 있어서 그냥 커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나 하고 있다. “엄마도 하나 사줘”라고 말한다.

정씨는 자신의 사진 대신 신문에 실린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보내왔다. “오늘은 꼭 이 사진을 올려보고 싶어요.”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광고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