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타이밍
김현대 선임기자는 의 ‘젊은 어른’이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뒤로 빼는 법이 없다. 잠시 취재 현장을 떠났다가 지난해 3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우리 사회에 또 한번 새 고민거리를 앞서 던졌다. 말도 생소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번역하면 과잉관광쯤 될 게다. 늦깎이로 한국 사회에 협동조합 붐을 불러일으켰던 그다. 그가 중시한 협동조합과 농업, 사회적경제는 ‘조화와 균형, 공존’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 가치 어디쯤에 자신의 삶을 뿌리 내린 그에게 몰려드는 관광객에 몸살 앓는 제주는 그냥 제주가 아니었다. 지난호(제1220호) 표지이야기 ‘관광 쓰나미 제주를 덮치다’는 그의 시선이 포착해낸 관광도시 제주의 ‘그림자’였다. 그는 젊은 기자답게 취재했고 어른 기자처럼 통찰력으로 현상을 뀄다.
우리 사회에 좀 이른 이슈가 아닐까.
관광 혐오가 확산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만큼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 몇몇에서 오버투어리즘의 조짐이 보인다. 특히 서울 북촌, 제주의 우도나 월정리가 문제다. 쓰레기나 하수처리는 제주 전체가 직면한 환경문제다.
지금까지는 그게 절대적 가치였다. 제주도가 이만큼 발전한 것도 관광 때문이다. 지금의 문제제기는 관광객은 오지 말라는 게 아니다. 관광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여행 가는 사람도 돈만 뿌리면 대접받는다고 생각해선 안 되고, 받는 쪽에서도 나와 공동체에 최선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자는 거다.
어떻게 관심 갖게 됐나.처음에는 제주2공항 건설에 관심을 뒀다. 내가 캐나다에서 항공 쪽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공부했다. (웃음) 선진국도 새로 공항을 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음부터 시작해서 인근 주민 피해가 커 이들이 반대하면 건설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에 공항을 신설한다는 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제주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버투어리즘이 전세계적 현상임을 취재하면서 알게 됐다.
취재하면서 뭐가 힘들었나.무뚝뚝한 노부부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며 진땀을 빼기에 도왔다. 그러니까 마음을 여시고 관광객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시더라. 내가 이런 걸 잘한다. (웃음)
기사 반응은 어떤가.제법 좋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이게 현안이었더라. 주민 주도 관광, 주민과 함께하는 관광, 주민에게 득이 되는 관광에 대한 고민을 여기저기서 하고 있더라. 타이밍이 잘 맞았다.
기자로서 마지막 역작은 아니겠지.당연히 아니다. (웃음) 더 지켜봐달라.
122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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