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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6-29 17:00 수정 2020-05-03 04:28
* 김고은 님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글입니다. 필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요약해 싣습니다.
김고은 제공

김고은 제공

1년 전 오늘이었다. 드라마를 보던 중 툭 하는 느낌과 함께 양수가 터져버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진통이 시작되더니 미처 손쓸 새도 없이 아이가 ‘나와버렸다’. 임신 26주 3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14주 무렵부터 피가 비치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아이는 잘 크고 있다는 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어린이날, ‘사건’이 터졌고 사흘 뒤 입원했다. 출혈은 날로 심해졌다. 의사가 조심스레 ‘사산’ 가능성을 언급한 그날 밤, 소리도 못 내고 한참을 울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의사는 내게 와서 “그래도 26주 이후에 태어난 아기들 생존율이 76%”라며 ”잘 돌볼 테니 너무 걱정 마시라”고 했다. 아이가 입원해 있던 80여 일 동안, 기적과 희망이 우리 이야기가 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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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아이가 태어난 지 꼭 1년이 된다. 아기는 건강하게, 너무도 예쁘게 잘 자라주고 있다. 돌이라고 회사에서 축하금을 줬다. 돌잔치를 생략하고 간단히 생일상만 차리기로 했기에, 좋은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아이와 내가 병원에 입원한 120여 일. 병원비만 1천만원 정도 나왔다. 그나마 이른둥이 출산지원금 덕분에 절반 정도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른둥이들은 병치레가 잦고 고가의 예방접종도 필수로 해야 하기에, 소득이 적은 가정은 갑절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아이들이 아픈 것까진 어찌할 수 없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만이라도 덜했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이 진행하는 ‘어린이 병원비 국가책임제’ 캠페인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물론 후원에서 끝나지 않고, 입법까지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

※ 관련 연재기사 ▶‘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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