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읽은 기자 몇몇도 “나도 그렇다, 이거 정말 왜 이런 것이냐”며 공감했습니다. 정작 그 이유를 아는 기자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우선 안수찬 편집장에게 ‘빛이 산란되는 용지를 사용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나도 궁금한데, 이건 제작 부문 관계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은근슬쩍 책임을 미뤘습니다. 마케팅을 책임지는 김범준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김 팀장은 “그것은 다 사진 때문”이라며 “무광지를 쓸 경우 사진의 색감이 죽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애매했습니다. 무광과 유광에서 사진의 색감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요. 언제나 친절한 김 팀장은 “더 자세한 것은 여기로 알아보라”며 연락처를 일러주었습니다. 을 제작하는 인쇄소였습니다. 그 인쇄소의 이름이 무려 ‘성전’.
촤르르르 기계가 돌아가는 곳에서 전화를 받은 성전인쇄소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빛의 산란이 덜한) 무광지를 쓰면 글자를 읽기에 편할 수 있지만 잉크를 다 먹어버립니다. 특히 음식이나 얼굴 사진은 그림이 선명해지지 않습니다.”
혹시 무광지니 유광지니 하는 게 제작비와 관련 있을까요. 성전인쇄소 관계자는 다시 설명했습니다. “아니죠. (현재 쓰는) 유광지가 더 비싸죠. 다만 코팅이 많이 될수록 반사가 심해지니까 현재 유광지는 코팅 정도를 균형 있게 맞춘 상태입니다. 최근엔 용지를 더 두껍게 해서 빛의 산란 정도도 낮췄죠.”
일련의 사정을 전해들은 안수찬 편집장은 뒤늦게 한마디 보탰습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면서도 가독성을 높이는 ‘균형 있는 코팅’의 황금비율을 찾아보겠다.” 어떤가요, 설명이 됐을까요. 더 선명한 사진, 그림, 글자를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제1148호 레드기획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에 실린 촛불 시민들의 셀프 사진집 스토리펀딩이 시작됐습니다. 스토리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모금액의 12%를 채웠습니다. 1천만 시민이 만들어낸 시선과 풍경을 우리 손으로 꾸려 간직하면 어떨까요. 평범한 시민들이 기획자로 뭉쳤습니다. 차로 가득했던 서울 광화문 일대가 텅 비고, 그 공간에 사람들이 하나둘 걸어나와 채우고 촛불을 밝히는 광경을 보면서 기획자는 ‘이번엔 잘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고 합니다.
은 사진집을 만드는 ‘당근농장’ 멤버들의 촛불 이야기와 사진을 응모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에 실리지 않는 연재글들을 스토리펀딩 페이지(https://goo.gl/RWGMh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집을 응원하고 싶은 분, 촛불 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책에 새겨놓고 싶은 분도 스토리펀딩 사이트로 달려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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