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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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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등록 2017-03-12 10:42 수정 2020-05-03 04:28
<font color="#00847C">류승하 독자님이 페이스북 독자 커뮤니티 ‘21cm’에 올려주신 내용입니다.</font>

‘태극기집회’를 바라보며 애잔함을 느낍니다. 초로의 노인들이 빗속에서 “탄핵 반대” “탄핵 기각” 악다구니를 씁니다. 증오스럽기보다 애잔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이제까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들을 착취했고, 성취를 특정 정치인의 몫으로 독식했고, 어떤 보상도 그들에게 돌려준 적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허리가 굽어져라 그들을 착취했던 정치인과 그들이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정치인은 동일 인물이고 또 그의 딸입니다. 그분들에게 ‘탄핵 반대’는 번역하자면 ‘나 여기 아직 살아 있다’에 가깝습니다. 젊은이들이 탄핵 찬성을 외치는 것이 마치 자기 삶의 궤적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진정으로 1970년대의 구속에서, 박정희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상이 바뀌어야 합니다. 누구도 당신들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박정희가 아니라 당신들 덕분에 이렇게 살아간다고, 충분히 고생하셨다고 인정해드려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박정희-박근혜 신앙이 깨지는 것뿐입니다. 그래야만 옳게 공을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신화가 깨질지, 수렁으로 들어갈지 너무나 초조한 비 오는 저녁입니다. 저는 꼭 한국이 다시 알을 깨고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2017년 3월은 그 장대한 시작의 한마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font color="#00847C"> 이승진 교육연수생이 쓴 제1151호 특집 김성광 디지털기획팀 기자 <font color="#C21A1A">‘알바 버스 타는 한국의 피커들’</font> 기사가 3월2일치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많이 본 ‘사회 뉴스’ 2위에 올랐습니다. 누리꾼들은 ‘발품 판’ 기사에 찬사하고 열악한 청년 일자리와 불법파견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감’ 클릭이 많은 댓글순으로 누리꾼 반응을 소개합니다. </font>

아이디 5284****  국회의원들 시급 6470원 일당 받고 한 달만 일하게 해줘라.

아이디 pled****  진짜 안타깝다. 우리 청춘들. 나도 30대 후반이지만 군생활 이등병 때처럼 앞날이 막막해 보이지 않는다.

아이디 wnsg****  좋은 기사네요.

아이디 kore****  초주검입니다…. 특히 초보자는 한 시간도 못 버티고 도망갑니다.

아이디 rhcn****  ○○물류센터네 ㅋㅋ. 희한한 놈들 모여드는 곳. 오래 일해봤자 두 달 ㅋ.

아이디 kch3****  ○○ 처벌해야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 아웃소싱 도급업체 너무 많아요. 퇴출시켜야 합니다~! 너도나

도 아웃소싱 사무실 차리고 사람 장사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불법 도급 하청업체 퇴출시켜주세요.

아이디 ghkr****  알바생들 코 묻은 돈 조금이라도 떼어먹으려고 하지 마라. 알바생들은 열심히 해서 번다. 그 알바생이 귀한 아들이고 딸이다.

아이디 dolb****  이런 기사 쓰는 기자가 더 많아지길.

아이디 tjwl****  어제 하고 왔습니다. 저는 생수 6통 운반조였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 제외하고 기계처럼 생수통을 운반했습니다 ㅋㅋㅋ. 오늘 요양 중.

아이디 lock****  사람 취급 못 받고 쉬는 시간 없고 근로법 하나도 안 지키는 노예 알바임. 사람이 할 일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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