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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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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등록 2016-11-12 08:34 수정 2020-05-02 19:28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카카오톡 친구들이 촌철살인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정진원 독자

박근혜는 ‘식물 대통령’이었습니다. 식물 대통령이 통치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이 다치고 죽었습니까. 살기 위해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에게는 빨간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내일은 좀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는커녕 매번 패배감만 맛봐야 했습니다.

사실 최순실의 존재만큼 화나는 것은 박근혜라는 인물을 그 위치까지 올리고 비호해온, 국민 앞에 당당히 국회의원 이름을 걸고 활동한 사람들입니다. 언론, 검찰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철저히 가려온 기관들입니다. 박근혜의 실체를 직시할 수 없게 했던 ‘정치 혐오’라 불리는 국민들의 태도입니다.

최순실을 끌어내고, 박근혜만 도려낼 것이 아니라(일단 하루빨리 도려내고 수사받길 바랍니다만) 상황 파악 못하고 지금에 와서 황급히 말 바꾸는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면서 나쁜 언론이 어디였는지 곱씹어보며 심판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1번 찍은 사람 반성하라는 게 아닙니다. 정치에 대해 말하고 듣고 배우는 것을 경멸하고 외면해왔거나, 정치를 그저 조롱하고 편가르는 데만 이용해오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세월호 참사와 닮았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잘못되었습니다. 우연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잘못된 모든 것이 맞물려 필연적으로 좌초된 배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두 정신 차리고 힘을 모아야지요. 속지 않고 감시하고 요구해야지요.

*원예지 독자

분노가 치밀고 속이 답답해서 잠도 안 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하고 일하다가도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봐야 거기서 거기겠구나, 하는 무력감과 상실감이 덮쳐옵니다. ‘헬조선’ ‘노답’ 같은 단어가 머릿속을 떠돕니다. 정말 솔직히 이 나라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법률을 모르니 속만 터집니다. 이대로 묻히면 안 됩니다. 이른바 민주선진국들에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최진홍 독자

다른 것 없습니다. 중간에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저들은 끝까지 시간을 벌어 묻으려 할 것입니다. 부디 세월호도, 백남기 어르신도, 국민들의 많은 억울함도 그냥 넘어가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혜숙 독자

역사는 진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역사는 뒤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자괴감은 정말 국민으로서 견디기 힘듭니다. 욕도 위로가 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어쩌죠.

바로잡습니다

제1135호(11월7일 발행) 표지 이미지에 삽입된 최순실씨 사진은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미처 출처를 표기하지 못했습니다. 과 그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 기사 출처를 밝히는 것은 좋은 언론의 기본입니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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