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의 이름 옆 괄호 안에 ‘1534’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숫자가 의미하는 게 뭘까 궁금해하며 카드를 열었습니다. 안에는 격리시설에서 7년을 보낸 한 독자의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름 옆 네 자리 숫자는 아마 격리시설에서 이름 대신 불렸을 번호이겠지요. 이제 곧 사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독자님을 응원합니다.
“, 당신이 있었기에 세상과 단절된 이곳에 있음에도 세상을 올바르고 사실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당신 덕분에 세상을 버텨낼 용기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보여준 관심과 도움 덕분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할 이성과 판단력과 결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이제 7년간의 시간을 뒤로하고 내년 1월 ‘무사히’ 사회에 나갑니다.”
“‘천 개의 바람’이 이런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가사였네요. 번안곡이란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떠난 이가 남겨진 이에게 보내는 위로. 우린 항상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실의 늪은 살아 있는 자가 건너야겠죠. 이 그 늪의 길을 잘 살피며 동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글을 빌려 칭찬합니다. 앞으로도 파이팅! 응원합니다.”
이 특별판이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로 건너갔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쾅시폭포 앞에서 독자 7명이 “진실을 인양하라” “새해 소망은 세월호 규명”이란 구호가 적힌 특별판을 나란히 들고 찍은 사진이 ‘21cm’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시민들의 세월호 진실 규명 노력은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독자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난제 가운데 하나가 지면 분량입니다. 많은 기사를 게재하면 좋겠다 싶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독자들이 “기사가 너무 많아 읽지 않고 쌓아둔다”고 하십니다. 지면이 늘어나면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그 돈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독자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지면을 무작정 줄이자니 의 심층 탐사보도와 유익한 칼럼·리뷰 등을 게재할 공간이 줄어듭니다. 황금비율의 적정선은 없을까요.
여러 조사와 고심 끝에 새해부터 정규 발행 지면을 80쪽으로 기존보다 8쪽 줄입니다. 읽을거리가 줄어들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광고 지면을 축소하고, 열독률이 떨어지는 몇몇 고정 연재물을 정돈할 예정입니다. 의 앙꼬는 그대로 계속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월호 특집호, 설·추석 합본호, 창간 특집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집호처럼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특대호를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독자의 요청 사항이던 용지 품질도 개선했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더 두껍게 만들겠습니다. ‘책장 넘겨가며 읽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기 바랍니다. 정기독자를 위해 모바일 등에서 손쉽게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서비스도 다음주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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