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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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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편지

등록 2017-03-31 11:40 수정 2020-05-03 04:28
‘지지를 지지한다’. 제1154호 편집장 칼럼 ‘만리재에서’ 제목입니다. 은 대선 특집판 연속 발행 체제입니다. 한 후보를 중심으로 그 후보의 대표 공약을 살피고, 코미디언 김미화씨가 후보를 꼬치꼬치 인터뷰합니다. 후보의 부족한 점을 ‘반대심문’하고 후보와 관련된 저작물을 살피는 ‘대선 북리뷰’도 싣습니다. 이 특집 기획을 논의하며 기자들은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여부를 토론한 바 있습니다. 매체 차원에서, 혹은 기자 개개인이 지지 후보를 밝히고 지지 이유를 기사화하자는 논의였습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과 판단은 엇갈렸습니다. 현행법에서 그것이 가능한지도 유권해석을 더 받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안수찬 편집장은 ‘만리재에서’ “‘반대 사설’도 불가능하다면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5월9일 대선 전 독자에게 우리의 판단, 적어도 편집장인 나의 판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독자들의 판단 역시 엇갈립니다.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독자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독자는 안 편집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이라면 대선 주자의 선택을 훨씬 깊고 더 멀리 보는 눈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절독 사태는 걱정이 되지만, 한겨레 독자라면 지지 사설이 맘에 안 든다 하여 도망가지는 않을 것”이란 말로 “지지 사설 쓰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 편집장이 ‘만리재에서’를 먼저 공개하는 독자 커뮤니티 ‘21cm’에는 우려스러운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한 독자는 “제1152호 표지가 이재명 시장이었는데 그 호를 뜯지도 않았다. 그분을 지지하지 않는데, 표지 모델로 나온 것이 심기가 불편했고 내용을 읽고 싶지 않았다”며 “아직 우리 정서에는 특정인을 지지하는 언론은 무리인 듯 보인다, 상당히 조심스런 문제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 역시 공개 지지 선언이 “‘득’보다 ‘실’이 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슈가 된(될) 공약이나 정책을 비교만 해서 펼쳐 보여줘도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독자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정도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어떨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특정 대선 후보의 공개 지지 혹은 반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더 많은 의견과 제안을 기다립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바로잡습니다


제1152호 특집1 ‘막장의 막장은 나의 것’에서 박근혜 변호인단으로 보도한 이상용 명지대 교수는 동명이인인 다른 인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기자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 교수와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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