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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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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편지

등록 2016-11-02 23:00 수정 2020-05-03 04:28
‘60대 대학 교수’라고 밝힌 독자님이 에 전화를 걸어와 의견을 밝혀주셨습니다.

제주 특별판(제1123호 ‘도시를 걷어차고 제주로 간 사람들’)을 잘 봤다. 좋은 자료가 되었다. 이번에는 최순실 통권을 만들어주십사 부탁하기 위해 전화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이후 이렇게 민간인에 의해 농단당한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사인들의 개입으로 인해 국정 난맥상이 더욱 심각해졌다. 아울러 대통령의 무능이 그런 상황을 심화한 것 같다.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능력과 국정의 공명정대한 집행이 절실하다는 뜻에서 그동안의 난맥상을 체계적으로 짚어보는 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잡지를 깊이 읽고 국정을 조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성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전화했다.

나는 주간지를 여러 개 보고 있다. 은 창간호부터 다 갖고 있다. 자료로 쓰기 위해서다. 나는 한국 사회 연구자인데 (이번 일을) 기록으로 남길 뿐만 아니라 여러 맥락에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구체적인 맥락을 콕콕 짚어주었으면 한다.

우리 세대보다 대학생들이 현실과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눈이 아직 없다. 이 20대 중·후반에 초점을 맞춰서 의식을 일깨우는 기사를 많이 채웠으면 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재학생들을 보면 뭔가 알려는 의지는 있는데 신문을 잘 안 보고 스마트폰만 보려 하니까 단편적으로만 알고 (전체를) 조망할 줄 모른다. 앞으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잡지를 만들었으면 한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카카오톡 친구들이 촌철살인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조용선

대통령이 옳았다. 그녀가 분명 비상시국이라 했거늘 우리는 이를 부인했다. 대통령이 의전 서열 3순위라는 위기 상황을 그녀는 진실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지금껏 얘기했던 것이다.

우리는 몰랐다. 이미 2년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3순위설을 언급했지만 그는 옛 선지자처럼 무시당하고 그대로 물러갔다. 그는 그것이 마지막 충정이었다고 한다.

내가 틀렸다. 지지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를 합리적으로 비판했지만 총탄에 부모를 잃은 비정상적 가정사로 심리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그녀를 애써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오랜 비지지자의 그런 인간애적 노력은 현재 국가적 장애와 사회문화적 오염, 역사적 퇴보를 방조한 책임으로 남는다. 역시 이번에도 내가 틀렸다.

*박소연

이번 사태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비통하고 통탄할 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를 규탄할 수 있는 명확한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겪었던 억울함과 고통의 깊이까지 더해서 말이지요.

대형 참사와 맞먹는 이번 사태의 배후를 낱낱이 캐낸 주체가 정부가 아니고 언론이었다는 사실이 참 슬픕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묻히지 않고 수면 위로 뜰 수 있게 노력하는 분들이 계셔서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숨기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주십시오. 미래의 언론인들이 본받아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내어주십시오.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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