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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라, 지식을 성찰하는 기사

등록 2016-06-28 16:10 수정 2020-05-03 04:28

“배달된 에 있는 기사를 읽으며 공감되는 기사 내용과 더불어 새삼 학자다운 학자를 보는 즐거움을 맛본다. 학자라고, 전공자라고, 지식인이라고 스스로 말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겉으로 아무리 화려해도 지식 장사치들은 결코 말하지 못하는 성찰을 본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김상봉 전남대 교수에게 ‘한국 사회 고통의 뿌리’를 물었던 지난호 표지이야기 기사( ▶바로가기)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덧붙인 글이다. 우 교수는 최근 서울대 수의대 연구윤리위원이자 동료 교수로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아무개 교수를 비판하며 “(연구자들이)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안다면 양심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한창인 때도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발언했다. ‘지식 장사치’라는 표현은 그의 삶의 태도와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독자’이자 ‘지식인’인 우희종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겨레 이종근 기자

한겨레 이종근 기자

을 정기구독하게 된 이유가 있나.

요즘은 온라인 뉴스가 많아서 그때그때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방식의 기사가 많다. 은 긴 호흡의 인쇄매체이기 때문에 사안을 침착하게 바라보고 심층적으로 다뤄서 좋다.

지난호 표지이야기에 대해 “지식 장사치들은 결코 말하지 못하는 성찰을 본다”고 언급했다.

대학의 연구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전문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한다. 중요한 것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지식이 삶에서 갖는 ‘의미’를 성찰하는 일이다. 요즘은 다들 지식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이해관계, 권력이나 돈 같은 것에만 촉을 곤두세운다. 대학이 이를 부추기기도 한다. 1년 단위로 결과를 내는 연구만을 강요하고 논문 숫자로 ‘실적’을 평가한다. 이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지식인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자신의 지적 활동이 갖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 성찰해야 하는데 그걸 하는 사람이 드물다. 옥시 건만 해도 그렇다. 의도였든 실수였든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사회에서 지식과 삶을 성찰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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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책무’란 뭔가.

교수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집단이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지식은 공공재다. 이를 자각하고 환원해야 한다. 지적재산권의 사회적 환원이 예가 될 수 있다. 생명과학 분야만 해도 연구자가 사비를 들여 연구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는다. 지원비로 한 연구의 지적재산권을 자기 소유로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자신이 배우고 아는 것에 근거해, 사회를 향해 발언하는 것도 그에 속한다.

에서 최근 인상 깊은 기사는.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잘 읽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부터 차별·인권·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성소수자 문제는 결국 인권과 차별의 문제다.

이 다뤘으면 하는 기사는.

주류에서 벗어난 청소년들 이야기를 읽고 싶다. 주류 교육 제도 논의는 왕성한데, 현실에는 참 애매한 상황의 청소년이 많다. 학교를 다니지만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그렇다고 범죄를 저질러서 소년원 같은 곳에 가는 것도 아닌 ‘주변부’ 청소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곧 방학인데 계획은.

논문 쓰고 학회에서 발표하는 ‘주업’ 외에 지난해부터 참여해온 종교·인문 팟캐스트 을 어떻게 좀더 홍보할까, 재밌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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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우희종 교수는 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았다. 1년 전부터 ‘동동이’라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에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칼럼이 있다). 성소수자·여성 인권 등 이 꾸준히 천착해온 인권과 차별과 평등의 문제가 우 교수에게도 역시 주요한 관심사였다.

우희종 교수와의 행복한 동행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을 홍보해드려야겠다. 젠틀하고 상냥한 우희종 교수의 목소리는 팟캐스트 에서 마음껏 들을 수 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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