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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개발의 환부를 걷다’를 읽는데 등골이 오싹했다. 1년 추적 연재라니. 기사에 등장한 인물들의 미래가 여전히 어둠 속일 거라고 암시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에는 한번 들어가면 평생 잊히고 마는 ‘말콩포르 독방’이 나온다. 기사 속 인물들이 독방에 갇힌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고통을 섬세하게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어질 기사를 읽으며 조금씩 달라지길 바라본다. 기사를 읽는 다른 이들도 마음속에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이주하지 못한 사진 속 주민 옆의 액자에 비스듬히 ‘꽃처럼 살고 싶다’라는 문장이 보인다. 새삼 꽃이라는 게 한없이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그리스 민주주의는 유로존 엘리트를 이길 수 있나’는 이번호 기사 중 가장 명쾌했다. 다른 기사들은 독일의 지나친 강경 기조를 설명할 때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라는 표현으로 간단하게 갈음하곤 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그 선례를 왜 남기면 안 되는지를 11월에 있을 스페인 총선을 들어 설명했다. 스페인이 유로존을 나가거나 부채 탕감을 원할 때 유로존은 그리스 위기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고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보며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스에서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엘리트를 이길 수 없는 것일까? 우울한 질문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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