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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라마가 열풍일 때 이런 글을 봤다. ‘신분 상승, 나와 경제적 수준이 다른 이성을 만나려면 저렇듯 마법을 통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일이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출근할 때, 백화점 직원들이 한 줄로 서서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런 황송한 대접은 굳이 백화점 사장이 아니어도 받을 수 있다. 보통 백화점 문을 여닫는 시간에 직원들이 통로에 일렬로 서서 손님을 향해 인사한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죽지 않기 위해 사냥해야 하는 것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전에는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 느끼게 해주는 이런 대접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돈을 쓰러 왔으니 저렇게 굽실거리는 것 아닌가. 불만을 말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죄송합니다”을 연발하는 그분, 매장을 나와 걸어가는 내 뒤통수에도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그분, 무릎을 굽혀 내 눈을 바라보는 그분…. 한 대형 커피전문점의 설문조사에는 매장 직원이 나를 몇 분 기다리게 했는지, 나를 알아보고 인사말을 건넸는지를 물어본다.
나는 그들의 감정까지 돈으로 산 것일까? 돈을 내고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나에게 웃어줄 것을 바라는 게 정당한 요구일까? 좋은 게 좋고, 잘 웃지 않는 국민이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자가 판매자의 웃음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일까? 어느 순간 인간적 친분이 없는 그의 웃음이 내 삶만큼이나 고단하게 느껴져 거북스럽고, 그래서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알고 지내던 백화점 직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나치게 웃음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특별히 선천적으로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닌 이상, 하루 종일 감정을 소모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은 참 비인간적인 것 같아요.” 적잖이 놀라던 그의 표정이 기억난다.
한 개인의 감정 소모가 돈을 벌어야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면, 그런 직업은 말로만 들어도 벌써 피곤해진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미소는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 같은 말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글은 보기만 해도 깊은 숨을 들이마셔야 할 만큼 갑갑하다. 전선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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