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함을 만들어 시설퇴소아동 자립정착금을 모금한 부산 화명고등학교 2학년 11반 학생들. 학생들은 “또래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아름다운재단 제공
트위터를 통해 아름다운재단의 시설퇴소아동 자립정착금 사업을 처음 접하고 학급 아이들에게 알려준 부산 화명고등학교 2학년 11반 담임 조정련 선생님. 평소 학교에서 공감지수가 높고 열린 마음으로 늘 칭찬받던 2학년 11반 아이들이었기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 예상했던 조 선생님은 교실 게시판에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서 인쇄한 자료를 붙여놓고 간단하게 취지를 설명해주었다.
“고아원이나 보육원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만 생각했지 그 아이들이 자라고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었을 때 시설을 나와 자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지 못했어요. 지금의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사회에서 홀로 자립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란 기색이었어요.” 조 선생님은 덧붙였다. “진로 고민과 입시 준비에 버거워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에게 그저 ‘평범’하고만 싶은 그들의 상황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나봐요.”
조 선생님은 아이들의 호응을 확인하고 교실에 작은 기부함을 만들었다. 학생들이라 모금액 규모보다는 자립정착금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 작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모금을 위해 판매하는 2014 ‘꿈 활짝 피어나다’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모금 마지막 날 추첨 상품으로 주었다. 교내 학예제 행사에도 홍보 자료를 붙이고 거둬들이는 수익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영란 학생은 “봉사활동을 여기저기 다니기만 해서 기부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에게 힘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겨울방학 직전이지만 설렘보다 기말고사 결과 때문에 씁쓸해하던 아이들은 “아주 조그만 기부지만 동참하면서 당연하기만 하던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김수빈),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의 자립에 보탬이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최은경·이도원·최단빈),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 기쁘”고(김소영), “앞으로도 또래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계속해서 도움이 되고 싶”고(하경진), “남을 도우면서 생기는 신뢰에 스스로 든든하기도 했”(김태인)다며 이번 기부 참여에 대한 각양각색의 생각을 담아 전했다.
성신여자고등학교 1학년인 유아림양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성적 장학금 90여만원 전액을 “또래 친구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했다.
어렸을 때 단지 봉사활동 점수를 얻기 위해 여러 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았을 때도 자신의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쓰기보다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어 기부처를 찾았다. 그러다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을 발견했다.
유아림양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업을 구해야 하고, 만약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삶을 변변히 꾸려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며 또래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첫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통장 입금 기부 참여 하나은행 272-910016-30604(예금주: 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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