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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훼손, 정경유착… ‘게이트’의 끝판왕

등록 2025-05-16 16:21 수정 2025-05-22 16:44
2022년 11월24일 오후 당시 대통령 윤석열이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을 방문해 전시 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빨간 넥타이에 안경 쓴 이가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다. 연합뉴스

2022년 11월24일 오후 당시 대통령 윤석열이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을 방문해 전시 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빨간 넥타이에 안경 쓴 이가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다. 연합뉴스


한겨레21이 2024년 11월 처음 ‘명태균 게이트’ 관련 단독 보도를 했던 제1536호의 표지 제목은 ‘창원이 용산을 흔든다’였다. 이후 12·3 내란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거쳐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은 매주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명태균 게이트 이후 용산은 정말 속절없이 흔들렸고, 끝내 스스로 붕괴했다.

명태균 게이트는 그래서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한겨레21은 2025년 4월, 총 4.3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디지털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명태균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사용하던 피시(PC), 강혜경씨가 사용하던 피시와 하드 2대에 해당하는 자료를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친 자료로 명태균 게이트의 구체적 증거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수사 의지가 없던 검찰이 미처 다 확보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명태균 게이트의 시작은 여론조사 조작이었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는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지역 선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지역 선거의 판을 짜던 명씨는 홍준표, 김종인, 이준석 등 중앙의 거물 정치인들과 연을 맺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나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조작으로 나아갔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냈고, 세비를 ‘반띵’해가며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

명씨의 여론 조작과 선거 개입 부분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세히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이후 명씨가 어떻게 국정에 개입하고, 어떤 이권 사업들에 마수를 뻗쳤는지는 온전히 발굴되지 않고 있다.

한겨레21은 4.3테라바이트의 자료 더미 속에서 우선 현대로템의 고속철도 청탁 비리 문제를 발굴했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명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한겨레21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명씨에게 경쟁 업체의 감사원 감사를 청탁하고, 현안 문건 파일을 전달하고, 국토교통부에 압력 행사를 요청했다. 결국, 현대로템이 원하는 대로 심사와 계약이 체결됐고 윤석열 정부에서 1조7960억원대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윤석열은 현대로템의 고속철도를 세일즈 아이템으로 활용하며 띄웠다. 윤석열 정부에서 현대로템의 주가는 8배 남짓 올랐다.

명태균 게이트는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한겨레21은 앞으로 명태균이 흔들었던 용산의 결정들, 국정농단의 흔적들을 지속적으로 보도해갈 계획이다.

[단독] 명태균에 “꼭 좀 부탁드린다”…‘1조8천억 고속철 입찰 청탁’ 문건 확인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344.html

윤석열은 왜 현대로템을 밀었나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7322.html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채윤태 기자 chai@hani.co.kr·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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