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2022년 10월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 이후 김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월1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 전 대통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년 보수 통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이라고 표현한 것에 김현정 앵커가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비난한 다음날인 10월13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선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또다시 공산주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권도 중요하지만 재산권도 중요하고, 소유권을 침해하면 공산주의”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했던 발언을 보면, 유난히 사상과 이념을 엮은 공격이 많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도 않는다.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08년,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지방 발전을 먼저 유도하고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공산당보다 못한 정부’ ‘배은망덕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2016년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김 위원장과 선거에서 맞붙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당시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네거티브 공격이 심하다. ‘이중인격자’라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위장된 공산주의자’라고 사상공격을 하는 식이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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