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8일 밤. 시간에도 무게가 있겠죠? 무거운 밤입니다.
이번주 마감 작업에 한창인 기자들도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무심히 자판만 두드려대고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모두들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참담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야 하는 건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황망히 떠나보낸 사람들, 이 시각까지 ‘실종자’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그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야 턱없이 모자랄 테지만 말입니다.
이번주 내내 우리 사회는 집단적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나선 고등학생을 비롯해 수백 명을 태우고 연안을 따라 제주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은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침몰했습니다. 정작 침몰 이후 눈앞에 펼쳐진 과정은 참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부는 하릴없이 우왕좌왕했고, 실시간으로 날아들던 구조 소식은 수없이 뒤바뀌곤 했습니다. 과연 이 땅에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되묻고 나섰습니다. 우리 모두를 휘감고 있는 이 트라우마에서 우리는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이것은 과연 국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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