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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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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노쇼’

등록 2025-10-30 19:13 수정 2025-11-01 14:04
2025년 10월29일 오후 서울 강북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극우단체의 시위 예고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하교하고 있다.

2025년 10월29일 오후 서울 강북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극우단체의 시위 예고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하교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서울 강남과 강북의 두 고등학교에서 극우단체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한 2025년 10월29일 오후 2시.

강북의 학교 들머리에는 경찰 차량이 출입을 통제한 채 막아섰고, 경찰 인력이 담장을 에워싸며 일대에 긴장감이 돌았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역사 왜곡은 반교육적 폭력입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학교 정문 앞에 섰다.

경찰은 학습권 보호를 위해 등하교와 수업 시간대 집회를 금지했다. 이에 반발하며 시위를 강행하려던 단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정문이 아닌 인근 중학교 쪽으로 하교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이 허위라는 주장을 펴온 극우단체는 이날부터 11월1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두 학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 이런 집회는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육 현장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최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학교 인근에서 벌어지는 ‘혐오 집회’와 타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자유로 포장될 수 없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서울의 한 고등학교 들머리 앞을 경찰이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한 극우단체가 시위를 예고해 학교 주변에 긴장감이 돌았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들머리 앞을 경찰이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한 극우단체가 시위를 예고해 학교 주변에 긴장감이 돌았다.


 

학교 안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한 극우단체가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학교 들머리를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학교 안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한 극우단체가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학교 들머리를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학교 들머리를 경찰이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학교 들머리를 경찰이 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학교 들머리에서 ‘학교 내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 시위대에 단호히 경고합니다. 역사 왜곡은 반교육적 폭력입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학교 들머리에서 ‘학교 내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 시위대에 단호히 경고합니다. 역사 왜곡은 반교육적 폭력입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맨 왼쪽)이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맨 왼쪽)이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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