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는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재동 대심판정에서 열린 ‘2024헌나8 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 파면을 결정했다.
이날 헌재 인근 안국역에서 선고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기뻐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의 정신을 되새기며, 국민주권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 윤석열이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11일 만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여의도에서 무장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섰고, 광화문, 한남동, 남태령을 비롯한 온 나라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은박지를 두른 채 밤을 지새웠다. 트랙터와 한 몸이 됐고,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광장에서 외치며 첫새벽을 지나 새날을 맞이하게 됐다.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공포와 불안으로 불면했던 내란의 밤을 지나, 마침내 봄이 와 모든 풍경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날이다.
사진=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글=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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