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세계 임금노동자의 실질임금이 30여 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임금 보고서’에서 “2022년 상반기 세계의 월 임금이 실질 기준으로 0.9% 하락했다”며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ILO는 “세계적인 경제성장 정체와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가 겹치면서 많은 나라에서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다”며 “실질임금 감소는 중산층의 구매력을 약화하고,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 큰 타격을 준다”고 했다.
임금 감소폭은 부유한 국가에서 더 컸다. 경제선진국인 주요 20개국(G20)의 실질임금은 2.2% 줄어든 반면, 신흥경제국 20곳의 실질임금은 0.8% 늘어났다. 경제선진국의 감소폭이 더 큰 것은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정이 촉발한 전반적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일찍, 더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경제국의 임금이 그나마 0.8% 증가를 유지한 것은 중국의 회복력 덕분이며, 중국을 제외하면 외려 1.4% 줄었다.
ILO는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저소득층의 생활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그들이 가처분소득의 대부분을 생활필수품과 서비스 구매에 지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 “최저임금의 구매력이 유지되지 않으면 소득불평등과 빈곤이 더 커지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절실한 경제회복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임금노동자 가족이 구매력과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된 정책 적용이 시급하다”며 “ILO 회원국의 90%가 최저임금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률의 적절한 조정이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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