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빗과 청소솔, 음식 덮개, 이 모든 것이 실리콘이다.
실리콘을 ‘발견’(발명 아님 주의)했다. 지난해 이사하면서 산 부착형 밀대에는 실리콘 솔이 딸려왔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았다. 이게 물건이라는 것을. 더러워진 발판 매트가 세탁기를 갔다 와도 여전히 먼지투성이라 다시 욕실에 데리고 갔다. 물을 축이고 이걸 어쩌나 하다가 빨랫비누 옆에 손이 가는 대로 실리콘 솔을 집어서 밀었다. 있었는지도 몰랐을 많은 먼지와 털이 쓸려 나왔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그전에 이미 실리콘은 발견됐어야 마땅했다. 고양이의 털빗 (당신만 없는 고양이, 나는 있다) 중 가장 잘 듣는 것이 실리콘 빗이다. 이것 또한 기대 없이 산 물품 중 하나다. 가격도 3천원? 이전 빗의 빗살은 지나는 곳마다 상처를 낼 법한 철로 되어 있었다. 실리콘 빗은 지나갈 때마다 고양이가 엉덩이를 들고 ‘갸르릉’거린다. 정전기를 이용해 털이 빗에 붙어서, 빗을수록 잘 빗어진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빗어도 계속 그대로다. 또 실리콘이다. 랩을 사지 않기로 하면서, 남은 음식을 덮을 만한 것을 찾았는데 형형색색 실리콘이다.
실리콘은 모래의 규소를 이용해 만들어서 플라스틱 대체품이 될 재질이라고 각광받지만, 재활용은 되지 않기 때문에, 샀다면 오래오래 써야 한다(https://blisgo.com). 이번 연휴에는 모든 매트를 꺼내서 실리콘으로 빨 예정이다. 환절기를 맞아 비듬이 올라오는 고양이를 실리콘으로 매일 빗을 예정이다.
글·사진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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