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둘래 : 기자 :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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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둘래기자

구둘래

책지성팀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대화명은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였습니다.

청력 잃은 전직 포병장교가 파헤친 전쟁의 민낯

청력 잃은 전직 포병장교가 파헤친 전쟁의 민낯

2025년 10월19일 이스라엘은 휴전 9일 만에 팔레스타인에 포를 쐈다. 10시간 뒤 아무렇지 않은 듯 휴전을 재개했다. 이 포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5명이 숨졌다.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이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집단살해다. 이스라엘 국민의 기대수명은 83.8년이지만 가자...

2025-10-30 07:51

집을 가장 쉽게, 그러나 크게 바꾸는 법

집을 가장 쉽게, 그러나 크게 바꾸는 법

‘집, 다음 집’(상현 글·그림, 고래인 펴냄)은 ‘집다운 집’으로 읽힌다. 저자는 건축가로 집을 설계하고 그리는 일을 직업 삼고 있다. 아파트 설계도를 그리는 일도 한다는 저자의 이 책에는 부동산으로서의 집이 등장하지 않는다. 형태로서의 집, 빛과 그림자의 집, 꾸며...

2025-10-11 03:03

극복만 좇는 강박 사회에서 나를 수용하는 법

극복만 좇는 강박 사회에서 나를 수용하는 법

2020년 존 헨드릭슨은 엠에스엔비시(MSNBC)의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이던 조 바이든과 인터뷰하고 기사를 썼다. 그는 바이든에게 남아 있는 ‘눈 깜빡임, 단어 대체, 고갯짓, 손동작’에 주목했다. ‘유창성 장애’ 전형을 보여주는...

2025-09-13 01:37

이 여름 파도 옆에서 ‘물멍’ 할래, 과학 할래?

이 여름 파도 옆에서 ‘물멍’ 할래, 과학 할래?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쓰고 전세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한 개빈 프레터피니가 다음 관찰 대상으로 삼은 것은 ‘파도’다. 구름 관찰은 파도 관찰로 이어지게 마련이란다. 구름은 공기의 바다에 떠 있고 그 모양은 ‘파도’에 의해 좌우되니까.바람 한 점 없는 적도무풍대에...

2025-07-27 14:20

“한국은 드라마틱! 그 자체… 외국에서 더 좋아하는 K-드라마”

“한국은 드라마틱! 그 자체… 외국에서 더 좋아하는 K-드라마”

이 과 펴냈던 통권호 ‘21WRITERS(라이터스) 3-드라마작가 편’(제1454호)이 라는 제목으로 2024년 7월31일 일본 쿠온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은 2023년 출판사에서 번역 의뢰가 온 뒤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21명의 필자가 22명의 작가들에...

2024-08-05 07:37

‘파란 피부’의 재일, 안녕한가요

‘파란 피부’의 재일, 안녕한가요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하승민의 첫 문장이다. 은 분류하기가 애매한 소설이다. 세계적으로 돌연변이처럼 나타나는 파란 피부를 가졌다는 설정에서 에스에프(SF) 같고, 돌연변이가 색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면에서는 영웅물 외양이다. 미국으로 이민 가 ...

2024-07-23 13:59

‘지금처럼’ 응원에 ‘지금보다’ 나아지겠다는 30년의 다짐

‘지금처럼’ 응원에 ‘지금보다’ 나아지겠다는 30년의 다짐

이 딱 30살이 되는 날인 2024년 3월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사기자’ 라이브 행사가 열렸다. 1기자 김규원, 2기자 김양진, 3기자 신다은, 4기자 류석우 기자가 대전과 경기도 구리에서 온, 혹은 아버지에 이어 딸이 읽는 독자를 관객석...

2024-03-27 18:40

내가 사는 집인데 왜 자꾸 ‘숙소’라고 해요…?

내가 사는 집인데 왜 자꾸 ‘숙소’라고 해요…?

회사 근처에 산다고 말했더니 “숙소에서 자취하니 밥도 잘 못 챙겨주겠네”라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들은 윤석씨. 그런데 윤석씨는 요리도 잘하고 행복하다. “(집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 내 얘기라고 느껴지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 1990년대생이자 건축가, 2020년대를...

2024-03-04 09:32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만리재에서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제 이름을 잘못 아신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시리(아이폰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야멸차게 이야기했습니다. “뉴야 뉴야” 하고 고양이 이름을 부르던 참이었습니다. 괜스레 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네가 대답을 안 하니까 시리가 자기 부르는 줄 알잖아.” 뉴는 제대로...

2024-02-22 11:08

사투리 설

만리재에서

사투리 설

옛날 고등학교 1학년 교실. 학급회의 시간에 모여서 연극 프로그램을 짜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제청으로 연극 등장인물 중 하나로 ‘칠덕이’가 추가됐습니다. ‘칠덕이’는 당시 드라마에 나오던 어리숙한 인물로 청소년 사이에 인기몰이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우 한 명이 아까...

2024-02-08 16:13

10원의 만남

만리재에서

10원의 만남

도우리 작가를 만나면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뜨개질이 취미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이 ‘뜨개질의 위상수학’ 이야기를 하던데 맞냐고 하더군요. 나름 뜨개질에 관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들었습니다. 글로도 처음 듣는 이야기를 많이 합...

2024-01-30 18:28

십여년 만의 고백 <span style="color: #333333;">“저 술 못 먹어요”</span>

만리재에서

십여년 만의 고백 “저 술 못 먹어요”

“술 시킬까?” 최근 대학교 때 술자리를 자주 갖던 후배를 거의 십몇 년 만에 만나서 자연스럽게 물었습니다. 후배는 “저 술 못 먹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아, 요즘 약 먹는 거 있어?” 물었더니 “저 원래 술 못 먹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잠깐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습...

2024-01-24 14:10

성난 사람들…외로움이 외치는 말, 증오

만리재에서

성난 사람들…외로움이 외치는 말, 증오

방향지시등 표시도 없이 앞차가 끼어듭니다. 무시당한 듯합니다. 일단 경적을 울립니다. 속도를 냅니다. 옆 차선으로 끼어들었다가 차 앞으로 들어갑니다. 할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듭니다. 나뿐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최근 골든글로브 남녀주연상을 받은 (BEEF, 2023년...

2024-01-17 10:52

그날에 사로잡힌 사람들

만리재에서

그날에 사로잡힌 사람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미국에서 베트남전쟁 참전군인들의 정신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진단명입니다. 1980년 뉴욕에서 활동하던 정신분석의 카임 샤탄과 로버트 J. 리프턴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일부 군인의 정신을 분석해 하나의 진단명으로 분류했습니다. 진단명의 공통 ...

2024-01-12 19:08

묶인 사람

만리재에서

묶인 사람

“노예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형에게 보낼 그림엽서에 적을 소감을 정리해보려고 하지만, 마음속에는 뭐라 이름하기 어려운 광풍이 소용돌이쳐 도무지 진정할 줄을 모른다. ‘지상의 숙명에 묶인 인간의 고뇌’라느니, ‘육체의 어두운 뇌옥에서 벗어나 영원을 움켜잡으려고 하는 ...

2023-12-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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