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7월6일 4개월 만에 굳게 닫혔던 문을 열었다. 모나리자 앞에 바글바글 모인 사람들 틈에서 까치발 들며 겨우 보던 일은 이제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루브르박물관은 시간당 500명으로 관람객을 제한하고, 사전에 시간별로 예매하는 등 새로운 관람 방식을 도입했다.
같은 달 22일, 우리도 수도권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 운영을 재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10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이 수도권 공공시절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문을 열었다. 7월 들어 수도권 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진입하는 등 관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약 없는 휴관이 이어진 지 71일 만이다.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운영 중단은 5월9일 발표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의 일환이었다.
오랜만에 문을 연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루브르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관람·이용·방역 지침이 수립됐다. 수용 인원은 종전의 30%로 대폭 낮췄다. 이용자 간 거리는 최소 1m 이상이어야 한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도 전면 도입하고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전자출입명부는 K-방역에 손꼽히는 요소 중 하나다. 7월 초, 전남 영광군에서 운동시설을 이용한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전자출입명부 정보를 활용해 방문자와 방문자의 접촉자 163명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
이제 국립문화예술시설을 시작으로 하나둘 공공 공간도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주는 답답함을 피해 한산해진 공공 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분야 -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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