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5년 3월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에프시(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렵사리 쌓아가던 ‘통합’의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2025년 3월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이 대표는 2023년 민주당 의원 가운데 일부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을 두고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표적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당을 사적 욕망의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 또는 폭력적 집단과 암거래를 하는 집단이 살아남아 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나. 제가 그들을 구체적으로 제거하지 않았지만, 책임을 물어야 민주 정당”이라고 정당화했다.
지난 한 달여간 이 대표는 임종석, 김경수, 박용진 등 그동안 정치적으로 각을 세웠던 이들과 잇따라 만나며 쓴소리를 경청했다. 정책적으로는 입장 번복 논란과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변했다”며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하고, 상속세 완화, 주 52시간제 예외,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철회 등을 추진하거나 시사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중도층 공략으로 대세론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이미지의 대선 후보가 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에서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며 이 대표의 정치적 진위가 다시 의심받게 됐다. 이 대표가 지금 받고 있는 재판도 자신이 했던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다시 한번 이 대표의 가벼운 입이 문제가 된 셈이다.
해석은 엇갈린다. 강성 지지층이 듣는 방송이라 내심을 말한 것이라는 분석부터 통합 행보를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지지층들을 향해 특정 계파와는 절대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전한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모임인 초일회는 이 대표의 발언을 ‘분열주의’로 규정하며 “막말에 대한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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