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박스 구성원이 되기 전, 내게 원더박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이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의 정치 자서전이다. 다음 대선은 2020년 11월에 있지만, 미국 정가는 이미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샌더스도 얼마 전 출마를 공식화하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제2의 버니를 찾아야겠군.’ 얄팍한 생각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후보는 엘리자베스 워런인데, 워런 입문을 위한 책은 이미 출간돼 있다. 글항아리의 브랜드인 에쎄에서 2015년 8월 펴낸 다.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지방대 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파산법 교수로 활약하다가 파산 위기에 처한 금융 소비자를 위한 시민운동에 나서고 결국 정치인이 된 워런의 매력적인 인생 역정이 그녀가 내놓은 진보적인 정책과 맞물려 큰 울림을 선사한다. 의 심화 편이라 할 수 있는 (글항아리 펴냄)도 지난해 말에 출간됐으니 관심 있는 분은 살펴보길 바란다(도 이라는 짝이 있음을 더불어 알린다).
그렇다면 또 누가 있을까 살펴보다 발견한 후보가 대만 이민 2세인 앤드루 양이다. ‘벤처 포 아메리카’라는 창업지원 사업을 벌여온 그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맨 앞에 내걸고 대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곧바로 그의 저서를 찾아보았는데, 그의 출마 선언과도 같은 책이 얼마 전 국내에도 출간된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금요일 퇴근길. (앤드루 양 지음, 장용원 옮김, 흐름출판 펴냄)을 서둘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었다. 책 전반부는 우리의 일자리 세계에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전자책으로 읽으면서 나 역시 인쇄소와 제본소의 일자리, 오프라인 서점의 일자리, 온라인 서점의 일자리와 그 상품을 내게 전달해주는 택배 서비스의 일자리까지 없애는 데 일조했으니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정보를 꼭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서점을 통해 유통시키고 그 외의 서비스에는 규제를 가해야 하는 것일까.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급격히 붕괴해가고 있으며, 현재의 경직된 시스템이 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교육이나 의료, 복지를 비롯한 모든 제도가 사실상 일자리 문제를 중심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끔찍한 재앙이 찾아오리라는 생각도 피할 수 없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그가 제안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야말로 우리 앞에 놓인 급격한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그의 캠페인을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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