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살아봐요책장에서 (김민철 지음, 북라이프 펴냄)을 꺼내 들다 배우자와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는 이 책으로 쓰려고.” “어? 김민철 작가 책은 지난번에 썼잖아?” 늘 무심한 듯해도, 집에 이 도착하면 내 글부터 찾아보던 애독자. 무슨 글을 썼는지까지 기억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2019-05-02 10:48
전쟁 피할 길은 없었나?(토니 그리피스 지음, 차혁 옮김, 미래의창 펴냄)을 읽고 있다. 독서모임에서 핀란드 출신 여기자가 미국에 살면서 쓴 북유럽 이야기 (아누 파르타넨 지음, 노태복 옮김, 원더박스 펴냄)를 읽고 나서 다음달에는 영국 출신 남작가가 덴마크에 살면서 쓴 북유럽 이야기 (마이...2019-04-10 11:26
기본소득에 한 표를!원더박스 구성원이 되기 전, 내게 원더박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이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의 정치 자서전이다. 다음 대선은 2020년 11월에 있지만, 미국 정가는 이미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으로 달아오르는 분...2019-03-15 11:18
내 옆에 있어주오서울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동양서림을 우연히 들렀다. 대학로에 있는 내 단골 책방인 책방이음의 조진석 대표와 식사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앗, 여기에 서점이 있었나요?” “그럼요. 오래된 서점인데, 이번에 리모델링을 해서 화사해졌지요.” 그제야 생각났다. 잡지와 참고서...2019-02-16 16:56
나를 힘들게 한 건 나“보도 자료를 대신 써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어.” 동료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다. 신간의 최종 데이터에 오케이 사인을 내고 나면(혹은 인쇄 감리를 다녀오면) 조금 홀가분해지는가 싶다가 이내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바로 ‘보도 자료’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다...2019-01-19 17:26
8월 해방은 국제법 위반이라던 일본인독서모임에서 (정병준 외 지음, 푸른역사 펴냄)을 함께 읽었다. 책을 살펴보면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09’라는 설명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역사연구회에서 2002년부터 준비해 2015년부터 출간한 시대사총서의 아홉 번째 책이다. 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 각 2권씩...2018-12-29 14:05
머리가 맑아지는 불교 강의내가 일하는 원더박스는 불교 콘텐츠 기업인 불광미디어의 한 사업 단위다. 하지만 기획과 편집 영역이 독립돼 있어 실제 일할 때는 불교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한 사무실 안에서 어깨너머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 불교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2018-12-08 11:27
시시껄렁한 이야기 공동체(최정윤 지음, 왓어북 펴냄)을 읽었다. 우연히 스탠드업 코미디언 최정윤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책까지 썼다고 해서 사서 읽어봤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는데, 소중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이어서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직업 때문인지 내게 반갑고 고마운...2018-10-27 13:54
이제야 읽는 소설책을 많이 읽지도 못하지만, 읽는 책도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주로 인문·사회로 분류되는 책에 관심이 많았고, 시와 소설 같은 문학 분야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막상 추천받아 문학서를 읽고 있다가도 이걸 왜 읽어야 하나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2018-10-06 18:49
우리는 왜 책을 만드는가“좀더 작은 곳에서, 보다 마음껏.” 1년 전 회사를 옮기기로 하면서 정리한 이직 이유다. 지인들은 왜 옮기는지 의아해하며 묻다가도 저렇게 이야기하면 대개 응원의 말을 건네주곤 했다. 시간이 좀더 지나서 만난 분들은 거기에 이런 질문을 덧붙였다. “그래서… 즐거워요?”...2018-09-16 20:39
하루키 문학의 물음‘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내게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인상뿐이었다. 대학 시절 를 재미있게 읽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작가의 팬이 되거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엔 베스트셀러 작가에 대한 ‘괜한 반발심’ 때문에 오히려 ...2018-08-31 00:20
노회찬은 그렇게 떠나갔는가2000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 대학 시절 함께 세미나 하던 선배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민주주의와 정당의 역할을 배우면서부터 막연하게나마 ‘민주사회 시민이라면 소속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지’ 생각해오던 터였다. 이후 진보신당과 노동당을 거쳐 지금은...2018-08-07 16:51
‘페미니스트’라는 자랑스러운 이름2000년 대학에서 과/반 학생회장을 했다. 정치적 의식이 높아서는 전혀 아니었고, 그저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를 대표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 기간에 관심 가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집회가 있으면 후배들에게 알리고 함께 나가기도 했지만...2018-07-03 17:19
어디까지 서울인가‘서울의 교통혼잡과 공기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대문 내 진입 차량을 통제한다.’ ‘600년 서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문헌학자 김시덕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이 문장들에 물음표를 단다. 어째서 사대문 안만 서울인가? 한성 백제는 서울의 역사가...2018-06-12 16:56
한 뼘 더 성장하는 순간지난해 말 현재의 직장으로 옮겨 처음 마무리를 맡은 책이 존 크라카우어의 다. 2010~2012년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시에서 있었던 일련의 성폭행 사건과 그 처리 과정을 다룬 논픽션이다. 책 이름 ‘미줄라’는 이야기의 배경이 된 작은 대학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전...2018-06-12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