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놀자! 지금부터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가질 거야. 이제 아빠랑 뭐 할래? 태블릿 하고 싶어? 어제 많이 안 했으니 오늘 괜찮겠지. 이리 와, 그림책 읽을 때처럼 아빠 무릎에 앉자. 아빠가 안고 태블릿 들어줄게.
오늘은 무얼 하시려고? 예전에 좋아하던 모양놀이 앱? 그거 정말 네가 잘했지. 어른들보다 잘했지. 그래도 오늘은 다른 거 골라보자. (사실 그건 아빠가 너 몰래 지웠단다. 네가 날마다 그 앱만 해서, 엄마랑 아빠랑 ‘이러다 중독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미안.) 같은 회사에서 만든 앱이야. 비슷하지? 동그라미는 동그라미에! 네모는 네모에! 옳지! 거기 움직이는 파란 네모는 여기 파란 네모 칸에 넣는 거야. 잘한다, 박수!
다른 모양놀이도 해볼까? 애벌레 나오는 앱 골랐구나. 잠깐만, 아빠가 옆에 큼직한 애벌레 인형도 놔줄게. 엄청 유명한 친구야. 배고프다고 맨날 먹기만 하는데 그림책 스타란다. (부러워라.) 모양 맞추면 풍선이 뿜뿜뿜 솟아나 하늘로 두둥실! 이번에는 핑크퐁 모양놀이 해볼까? 동그란 과자는 동그라미 친구한테 먹이고, 세모 과자는 세모 친구. 옳지, 잘한다! 우적우적 과자를 먹어요, 와그작!
이제 그만, 태블릿 끄고 거실로 가자. ‘리얼월드’의 모양놀이에 다시 도전할 시간이야! 이 나무상자 기억나지? 옛날에 겸이 오빠 집에 갔을 때 네가 이거 만지작거려 삼촌이 선물로 줬잖아. 여기 동그란 구멍에 동그라미(원기둥)를 넣고 세모 구멍에 세모(삼각기둥)를 넣는 거야. 아니, 세모 구멍에 네모는 안 들어가지. 이 사람아, 힘으로 한다고 들어가겠니. 아빠가 도와줄게. 네모기둥은 여기 네모에…. 아, 가르쳐주면 싫어? 너 왠지 답을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 거 같은데. 그래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아무튼 네가 모양과 색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아빠는 그걸로 만족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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