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기자
와잎이다. 어서 와~, 이번 시즌에 내가 등장한 건 처음이지? 전국의 알중(알코올중독자) 제위여, 그동안 되지도 않는 X기자의 칼럼 읽느라 고생 많았다. 사실 연재를 재개했다는 얘길 듣고 어이가 상실됐다. 그렇게 처자식과 친구들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편집장이 시킨다고 그걸 넙죽 받아서 쓰고 앉았냐? 이 푼수때기야~. 물론 연재를 안 한 3년여 동안 깨알 같은 에피소드를 축적해주긴 했지만서도 그걸 또 그새 쪼르르 달려가 입방정을 떨어야겠냐?
X 넌 모르겠지만 내가 그동안 뒷감당을 하느라 얼마나 개고생 바가지를 했다고~. 술 처먹다 머리끄덩이 잡고 동네에서 데굴데굴 싸운 얘길 쓰면 어쩌냐며 친구 소팔(별명·제855호 ‘머리끄덩이와 엘레강스 사이’ 참조)이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걸 내가 술 막 먹여서 정신줄 놓게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돈 부쳐라~) 장이 안 좋은 자신에게 고기를 먹인 뒤 택시에서 팬티에 급설사를 지리기 만들어놓고 그 얘길 실명으로 다 쓰면 어쩌냐며 설사 삐져나오는 소리를 하는 용식(제891호 ‘똥파리의 거대한 쓰나미’ 참조) 오빠의 입을 삼겹살로 처막느라고 얼마나 똥줄 탔는지 아냐?(그날도 설사했다는데~ 지병은 못 고쳐~. 암튼 지금 입금해라~). 중학교 때 샤워하다 팬티 젖어서 친구 원시인(별명)의 엄마 레이스 팬티를 빌려 입은 심비홍 오빠도 말 마라~. 인생 치부마저 다 써버렸다며 빤스 하나 안 사준 놈이 남의 빤스까지 벗겨먹는다고 난리 부르스일 때 옆에서 맞장구로 닭다리 밀어넣은 게 누구냐 이 말이야(아직 안 부쳤나? 할증 붙는다) 나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하냐? 니 주책바가지의 뒷수습을 다 한 와잎에게 그저 감사하고 살아라.
그러니 지난 주말 술자리 얘기를 내가 여기에 팔아먹는 것도 업보라 생각하라 이 말씀이야~. 잃어버린 내 영혼의 샴쌍둥이와 같은 후배 와잎(제1168호 ‘추태 사실증명과 또 하나의 와잎’ 참조) 커플과 함께 토요일 저녁 출발해서 월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주문진 투어. 넌 뭔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귀찮아하더라~. 기사 핑계로 얼마 전 혼자 강원도 양양을 잘도 갔다왔다 이거지. 죽어봐라~.
귀찮아하는 뚱땡이 X를 차에 태워서 강릉 주문진으로 향했지. 첫날은 가볍게? 나와 샴쌍둥이의 협공에 넌 술을 빼지 못하고 3시에 결국 쓰러지데~. 난 선풍기와 전자모기향을 나와 아들 쪽으로 돌려놨지. 아침에 모기 100방 물렸다고 투덜거리더라는. 근데 모기가 얼굴만 물었니? 선풍기 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얼굴이 선풍기가 됐니?
텐트에서 문 안 닫고 옷 갈아입었다고 했더니 바로 앞 해변 보초 서는 군인들이 총 안 쏘았냐고 그 와중에 도발까지 하더라는. 아놔~. 저녁은 물회 맛집인 사천항의 ‘주문진물회’. X는 “물회? 너무 무례한 거 아냐?”며 말장난이나 하고 앉았지. 우럭, 노래미 등 그날 잡은 회가 가득한 물회는 천국의 맛이었어. 진국인 우럭미역국도 압권.
맛났는지 넌 좀 달리더라. 그날 새벽, 갑자기 윽 소리가 나더라. 방귀 뀐다고 힘줬는데 뭐가 나왔다며? 어째 막국숫집에서 사온 수육까지 엄청 먹더라니만. 방귀 끝에 똥 나온다고 하더니만 잘 한다~. 후배네에겐 비밀로 해달라고 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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