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자빠진 계판 5분 전“와잎이랑 술 먹고 벌어진 해프닝을 칼럼으로 써보지그래?” 2011년 초, 지금은 편집국장이 된 박용현 당시 편집장이 제안했을 때, 그것이 내 인생의 몇 안 되는 행운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저 매회 8만원 정도의 술값을 보전해주겠다는 유혹에 홀...2018-04-24 18:17
김현과 김훈 그리고 단무지 먹고 트림“‘라면’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밥맛이 없을 때, 또는 지난밤에 지나치게 술을 마셔 속이 쓰릴 때, 또는 입이 심심할 때, 나는 라면을 끓여 먹는다. 파를 조금 썰어 넣고, 때로는 달걀을 깨 넣거나 하여 먹는다.”전집 (문학과지성사 펴냄)에 실린 글 ‘라면 문화 ...2018-04-10 17:45
곽도원의 먹성과 한 치 앞을 모르는 묵언수행‘돈틀러’(제865호 ‘자웅동체와 사당동 프리덤’ 참조라고 매번 쓰지만 이렇게 쓴다고 누가 찾아서 볼까 싶다)의 재림이었다. 멧돼지 같은 덩치에 솥뚜껑 같은 손으로 학교 다닐 때부터 일진을 빼먹지 않은 녀석이었다.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한다고 해서 전씨 성을 따 전두환 ...2018-03-27 18:19
속 터진 온천수의 인복 많은 기습지난 수요일 저녁, 와잎이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내왔다.“자기야~. 도은이(동네 친구)네 마실 왔는데 여기 완죤 신기해. 거실 습기가 장난이 아냐. 현관문에 물이 줄줄 흘러. 집 안에서 온천 터질 건가봐~.ㅎㅎ” 간부 사원으로서 취재와 격무로 이마에서 온천수가 터지고 ...2018-03-09 10:39
오지게 지리고 장안의 화제OMG(오 마이 갓)!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지를 입고 남방 단추를 채울 때였다. 꾸르륵. 가스가 차올랐다. 괄약근의 긴장을 해제해 힘을 주고 가스를 배출했다. 헉. 짐작대로라면 방귀가 나왔어야 했다. 뜬금없이 뜨거운 점액질이 엉덩이 사이로 삐져나왔다. 망할. 지...2018-02-17 09:09
가즈아와 쭈꾸미가 된 크로커다일어쭈구리~. 지난 금요일, 고향 친구 쭈구리(별명)가 전화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녀석은 서울 나오는 길에 새해맞이 얼굴이나 볼 겸 연락했다고 했다. 예전에도 이 지면에 쭈구리를 팔아먹은 적 있지만, 나만 기억할 탓에 간략히 녀석의 캐릭터를 소개한다. 학창 시절 녀석...2018-01-30 18:04
영락없는 한남과 먹튀의 난리부르스(제1194호에서 이어짐) 필동면옥에서 겨울냉면을 먹은 우리는 인근 노가리블루스로 2차를 갔다. 오징어, 해삼, 멍게 등 신선한 제철 해물 한 접시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필동해물 옆 노가리블루스는 먹태와 짝태 등 마른안주와 생맥주 한잔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집. 독자...2018-01-16 17:51
드라이한 환봉 스님과 얼척없는 이벤트“선배~, 열 분이나 신청하셨어요.”11월 초, 배우 박원상을 빼닮았으나 본인은 이제훈이라고 우기는 환봉(스님) 기자가 놀라며 말을 걸었다. 한가위 퀴즈큰잔치에 상품으로 내건 ‘ 부부와 함께하는 음주권’에 열 분의 독자님이 신청했다는 얘기였다. 선물 하나라도 더 챙겨드...2018-01-07 00:01
빼박캔트 오지게 지리는 영정각지난달 중순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개만취한 40대 여성이 술 안 먹겠다는 40대 남성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떡실신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즉각 내사에 착수한 관할 지구대는 이 ‘알중’(알코올중독자)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2017-12-09 21:47
물휘파람 사커와 페인트 산낙지아들아.아비 얼굴에 발 올려놓고 잘도 자는 무심한 사커야. 아비 얼굴이 축구공처럼 둥글기로서니 발로 차면 쓰나. 그나저나 축구하고 와서 샤워하는 거 같더니만 발은 안 씻었느냐. 술기운인지 족기운인지 무지 혼곤하구나.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 아빠는 널 어찌 안아야 하는지...2017-11-24 22:28
돌궐족과 일본 원숭이의 쿠데타“진짜 얼굴 ×같이 생겼네~.”4년 전 회사 앞 호프집인 ‘스핑크스’에서 내 절친 고목나무(별명) 기자를 본 와잎이 귀엣말로 말했다. 골뱅이소면을 먹다 앞자리 고목나무에게 뿜을 뻔했다. “아무리 그래도 내 선배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귀에 대고 속삭이자 와잎이 말했다...2017-11-09 11:01
핵폭탄급 주적과 뚜껑 열린 상또라이“애 데리고 남편 시댁 가서 소팔이 혼자 놀러 온대~. 노량진에 아는 감자탕집 있다는데 거기서 보재.” 누가 보자고 했니? 너 혼자 보면 안 되니? 연휴의 시작, 느닷없이 ‘진돗개 2호’가 발령됐다. 적의 국지적 도발이 예상된다. 와잎의 친구 소팔(별명·제855호 ‘머...2017-11-07 15:47
비타협주의자와 안전제일주의자의 빅피처“나 술 끊을 거야. 살이 너무 쪘어. 다시는 술 안 마실 테니 그리 알아.” 지난 토요일 오전, 와잎이 선언했다.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제정신이니? 아직 술 안 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와잎을 안 지 20여 년, 금주 선언은 처음(이라 쓰려니까 살짝 불안한 것도 사...2017-10-26 21:44
천생연분 마귀들과 싸울지라막내딸아 보아라.나는 원체 배우지를 못했다. 많이 배운 네가 가려서 읽도록 해라. 네게 편지는 처음 쓰는구나. 아들 녀석에게도 편지는 쓰지 않았다. 딸 여섯을 놓고 마흔둘에 어렵사리 본 아들이지만 한번도 대놓고 편애하지 않았다. 녀석이 삐뚤어질까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2017-09-15 22:55
똥줄 타게 무례한 푼수때기의 뒷수습와잎이다. 어서 와~, 이번 시즌에 내가 등장한 건 처음이지? 전국의 알중(알코올중독자) 제위여, 그동안 되지도 않는 의 칼럼 읽느라 고생 많았다. 사실 연재를 재개했다는 얘길 듣고 어이가 상실됐다. 그렇게 처자식과 친구들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편집장이 시킨다고 그걸 ...2017-08-3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