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리 프로그램이 범람합니다. 탐식하는 TV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부엌을 차렸습니다. KBS ‘야간매점’ 코너는 깊은 밤 입맛을 자극합니다. 괴식과 미식 사이를 오가는 재미있는 요리들이 등장합니다. 솔깃한 ‘나만의 야식 레시피’를 공개해주세요.
A1. 요리명 ‘구황의 밤’. 감자나 고구마를 씻은 뒤 길게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5~6분, 살짝 덜 익은 정도 돌린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겉이 바삭해지게 굽는다. 감자는 살사소스, 고구마는 꿀이나 요리당을 더하고 계피가루를 뿌린다. 사과 같은 게 있으면 작게 썰어서 곁들인다. 이명석 문화평론가
A2. 1.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낸다. 2. 중간 사이즈의, 빨간 테두리의 접시를 꺼낸다. 3. 삼양라면(반드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고 라면 수프로 데커레이션한다(팁: 건더기 수프는 남겨놓으면 나중에 뭐에라도 넣을 일이 생긴다). 4. 생라면 한 조각에 우유 한 모금을 잊지 말 것. 그러니까 나는, 아마도 거의, 확실히, 병에 걸릴 것이다. ㅠㅠ 차우진 음악평론가
A3. 아, 그리운 이름 야식! 미안한 이야기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 28인치를 고수하려면 야식과는 냉정하게 이별해야 한다. 배가 고플 때면 그냥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캐모마일 티 한 잔으로 마른 입을 달랠 뿐이다. 물론 술 약속이 있는 날은 오색찬란한 술안주와 함께 그 자리에 없는 지인의 뒷담화가 가장 입에 붙는 차진 메뉴일 테고.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감독
A4. 더러운 뱃살을 부여쥐고 몸부림치는 새벽. 먹을까, 말까.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 딱 하룬데 어때? 나도 모르게 냉장고를 뒤진다. 며칠 전 남겨둔 쌈채소와 냉동실의 수제 소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치고, 채소는 잘게 채썰어 마요네즈에 살짝 버무린다. 소금과 후추는 조금만. 미니오븐으로 빵을 구워 채소와 소시지를 차례대로 얹은 뒤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래, 야식은 오늘로 마지막(이어야 한다)! 제발…. 송호균 기자
A5. 1. 센 불에 물을 올린다. 2. 전화기를 든다. 3. 정치 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4. 당신들이 운동을 똑바로 못해서 지금 세상이 이 꼴이라고 호통친다. 5.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한다. 6. 성공하면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맛집에 가서 비싼 걸 시킨다. 7. 실패하면 끓는 물에 라면을 넣는다. 김슷캇 진보신당 당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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