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디스커버리 채널의 (Man vs Wild)은 영국 특수부대 출신인 베어 그릴스가 극한의 환경을 헤쳐가는 과정을 그리는, 일종의 리얼 생존 다큐멘터리다. 올해 초 방송사와의 계약 문제로 퇴출되고 말았는데, 언젠가 꼭 부활하길 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도마뱀이나 벌레를 우적우적 씹어먹으면서도 살아남는 ‘생존왕’의 끈기가 아닐는지. 송호균 기자
A2. 아까비상은 아니고 아까비비비상? 연초 이주노·리아·구피 등 1990년대 스타들에게 재기의 꿈을 준 리얼리티쇼 이 조기 종영했다. 그리고 한때 무대에 올랐지만 물러나야만 했던 가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이 아쉬운 반응에 머무르고 있다. 공장제 댄스 가수와 젊은 목소리 위주의 가요판에 어른의 목소리를, 간절한 생존의 꿈틀거림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는데…. 이명석 문화평론가
A3. KBS joy는 지난 9월6일 딱 한 번 방송된 이후 무기한 방영 보류가 된 트랜스젠더 토크쇼 <xy>(사진)를 꼭 재개하기 바란다. 신동엽·홍석천·김영이 MC로 나서고 트랜스젠더 20여 명이 출연해, 남녀의 애매한 시각 차이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지수를 높여보겠다고 했다. 이 기획은 보수·종교 단체가 벌인 폭력적인 반대를 냉큼 수용한 방송사의 결정으로 첫 회 이후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불운한 프로그램이라고? 헐~ 소수자에게나 다수자에게나 인권은 현재진행형이고 평등한 것이다.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감독
A4. 많은 사람이 보진 못했지만 을 연출한 백경석 PD의 EBS 다큐 프라임 3부작 를 꼽는다. 존 파웰의 처럼 재미와 교양을 함께 잡으며 ‘음악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국내 제작 다큐멘터리란 점에서 한국 음악의 질적 심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 차우진 음악평론가
A5. . 드라마든 방송이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하나의 산업일 뿐이고 금액으로 계량되는 존재라는, 당연하지만 다들 잊고 사는 사실을 나름 상기시켜준 드라마. 사람의 신체는 물론 인격까지 금액으로 산출되는 세상에서 그나마 방송이 덜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는 건 이런 내용들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 아니겠음? 정작 그 프로그램이 시청률에서 꼴찌였다는 건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그나저나 이 드라마 자체보다는 시청률 저조로 1시즌 만에 퇴장한 미국 드라마 이 떠올라서(오열). 김슷캇 청년백수</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