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한국에서 타임슬립해봐야 가까우면 군부독재나 일제강점기, 멀어도 성골·진골 계급사회라 나처럼 비뚤어지고 천한 것들은 목숨 부지도 위태로울 것 같다. 그렇다면 차라리 미래가 나을까? 물론 도착했더니 고리 원자로가…. (아, 안 돼!) 과거로는 반문명적이고 미래도 공상과학(SF) 종말론이니 반도의 역사 한번 징하다. 차우진 음악평론가
A2. 프레디 머큐리 사후에야 퀸을 알게 됐다. 너바나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이미 커트 코베인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들의 공연을 직접 보고 싶다. 아,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라고 어느 유력한 대선 후보가 그러셨지. 켕기는 과거가 많은 탓일까? 오케이, 미래로 가자. 대선 하루 뒤인 2012년 12월20일. 그리고 몇 달치 신문을 모아서 돌아오겠다. 연말 대선까지 모든 특종을 혼자서…. 미안합니다. 그냥 취재 열심히 하겠습니다. 송호균 기자
A3. 드라마에서처럼 선남선녀들과의 해피엔딩이 보장된다면 모를까, 각종 위험과 불편함이 도사리고 있는 과거 여행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냥 소소하게 한 달 전쯤으로만 보내줘도 충분히 감사하겠다. 다만 몇 주치 로또복권 당첨번호는 적어서 지니고 가겠다.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감독
A4. 1997~98년으로 돌아가 금모으기 운동을 한답시고 장롱 속 금반지를 빼다 바치는 사람들을 뜯어말리고 싶다. “이봐, 당신들! 그만둬! 어차피 저 자식들은 10년 뒤 교과서에 ‘국민의 과소비가 외환위기의 원인이었다’고 쓸 셈이라고!” 김슷캇 진보신당 당직자
A5. 영화 는 1920년대의 파리로 가지만, 나는 그때의 뉴욕으로 가고 싶다. 피츠제럴드 부부가 질리게 놀았다는 플래퍼 파티, 내가 사랑해 마지않은 스윙댄스의 탄생 현장도 바라보고 싶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낸다면 1938년 베니 굿맨이 카네기홀에서 역사적인 연주를 한 그날 밤, 사보이 댄스홀에서 벌인 밴드 배틀도 볼 수 있겠지. 이명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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