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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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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전문직 드라마?!

등록 2012-09-26 14:48 수정 2020-05-03 04:26
MBC 제공

MBC 제공

한국 드라마는 ‘사랑’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지만 요즘 멜로를 지운 전문직 드라마가 승승장구합니다. 큰 인기를 얻은 의학드라마 , 수사드라마 등에서 이야기의 큰 줄기는 남녀 주인공의 멜로와 상관없이 달려갑니다. 당신이 기대하는 논멜로드라마는 무엇인가요?

A1. 최근 이슈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 트위터를 참고한다. 박봉에, 야근에, 사장한테 쪼이고 작가한테 무시당하는 암울한 상황에도 책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려는 순진한(!) 편집자의 고군분투 드라마. 이제훈과 송하윤(김별) 외에 의 유형관이 치사한 사장을, 이선균이 까탈스런 작가를 맡자. 스핀오프로 영화계, 음악계, 방송계, 잡지계 모두 가능한 멀티 아이템! 차우진 음악평론가

A2. 물질하는 사람들만 나오면 무조건 옹호하고 보는 편협한 취향의 소유자로서는 당연히 스쿠버다이빙이다. 다이버를 다룬 우리 영화나 드라마는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마약 밀수에 휘말린 다이버로 김강우가 출연한 정도랄까? 나 처럼 도박을 소재로 함께 해도 되겠다. 제목은 본격 해양도박드라마 ? 근사한 배우들이 슈트를 입고 매혹적인 바다 풍경 속으로 입수를…. 이런, 생각해보니 연애 감정이 안 생길 수 없겠다. 송호균 기자

A3. 얼마 전 채널을 돌리다 본 한 드라마에서 가사도우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던 장면의 디테일을 보고 무릎을 치며 감탄했던 적이 있다. 역시 전문직 드라마라 해서 어려운 법률용어나 의학용어가 나와야만 하는 건 아니었나 보다. 그렇다면 전문직 노동자 드라마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되겠지만,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캐스팅해 제작해서 방송하면 어떨까?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감독

A4. 여기다 얘기하면 에서 만들어주는 건가요. 전문직이라니, 그것은 운동권을 말하는 게 아닌가. 빚에 찌들어 살던 별 볼일 없는 운동권 청년이 로또복권에 당첨돼 라오스에 놀러갔다가 겟타선(일본 애니메이션 에서 슈퍼로봇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을 쬐는 거다. 진화를 거듭하여 마지막엔 겟타 토마호크로 삼성을 물리치는 내용의 드라마였으면…. 주인공은 부족한 몸이지만 제가…. 김슷캇 진보신당 당직자

A5. 선거 홍보회사 직원들을 주인공으로 신진 정치인을 통째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려보면 어떨까? 엎치락뒤치락하는 선거전의 과정에서 호재와 악재를 게임처럼 극복해가는 모습도 흥미로울 듯. 백악관 참모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명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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