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새책] 〈슈퍼 괴짜경제학〉외

등록 2009-12-04 10:48 수정 2020-05-03 04:25
〈슈퍼 괴짜경제학〉

〈슈퍼 괴짜경제학〉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570) 펴냄, 1만3천원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 부르는 스티븐 레빗이 성매매 여성, 자살 테러범, 살인 방관자 등 더욱 노골적인 소재를 갖고 다시 돌아왔다. 경제교양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의 후속 편인 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의 숨겨진 이면에 깔려 있는 경제학적 진실을 찾는다.

앞서 나온 에서처럼 레빗은 이번에도 일상생활 속에 살아 있는 수수께끼의 전모를 밝히는 유쾌한 탐정가를 자처한다. 그는 이번 책에서 △길거리 성매매 여성과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 △38명의 살인 방관자 △죽음을 낳는 병원의 미스터리 등을 다룬다. 얼핏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의외의 상황과 현상이 사실은 (경제학적 원리 측면에서 볼 때) 서로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성매매 여성 이야기에서는 성매매라는 비즈니스가 영원한 이유, 이들은 왜 예전보다 가난해졌는지, 오럴섹스 가격이 싸진 이유, 포주와 부동산업자가 하는 일 등을 통해 ‘비용과 가격의 진실’을 전한다. ‘가격차별’ ‘완전대체재’ ‘주인과 대리인 문제’ ‘역선택’ 등 경제학원론에 등장하는 개념이 성매매 여성 이야기 중간중간에 등장한다. 놀랍고 기발한 접근과 설명이 온갖 통계수치 속에서 펼쳐진다.

지은이는 동료 경제학자는 물론이고 엔지니어와 천체물리학자, 미치광이 살인범, 응급실 의사, 아마추어 역사가, 트랜스젠더 신경과학자 들에게 도움을 받아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축적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가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숫자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사회 통념의 대부분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의 이상하고 별난 호기심을 온갖 통계수치와 간단한 수학적 확률로 풀어내는 데 대해 일부 독자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지 모른다. 레빗은 “나는 최대한 축적된 현실적인 데이터에 의존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정 주제를 다루면서 숫자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 내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유용주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14) 펴냄, 1만1천원

체험이 빚어낸 걸쭉한 입담이 끌리는 작가 유용주가 8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군대 시절 상관 폭행을 시작으로 무전취식을 비롯한 잡다한 폭행사건으로 별을 주렁주렁 단 인물이다. 또다시 술에 취해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까지 두들겨팬 주인공이 담당 형사에게 들려주는 개인사는 ‘잡범의 아라비안나이트’다.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이승환 지음, 이가서(02-336-3503) 펴냄, 1만2천원

세상이 쓸쓸하고 가난할 때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가와 판화가, 소설가와 시인, 생태·환경운동가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산문의 승려까지 현직 기자인 지은이가 지난 10년여 만난 각계 인사 19명의 삶을 담아냈다. 지은이는 이들을 “혼탁한 세상에 맑은 물 한 방울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빈곤에 맞서다〉

〈빈곤에 맞서다〉


유아사 마코토 지음, 이성재 옮김, 검둥소(02-3142-6770) 펴냄, 1만2천원

빈곤의 최대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빈곤의 최대 적은 “무관심”일 터다. 한번 구르면 아래까지 미끄러지고 마는 ‘미끄럼틀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중산층 신화’에 취해 있던 일본 사회를 뒤흔들며 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온 현장 활동가인 지은이가 “일본은 빈곤 대국”이라고 외친다.


〈을숙도, 거대한 상실〉

〈을숙도, 거대한 상실〉


박창희 지음, 페이퍼로드(02-326-0328) 펴냄, 1만3500원

모래톱과 우거진 갈대숲이 아름다운 자연의 생명터 낙동강 하구 을숙도.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멸종위기종 11종, 보호야생종 29종 등 국내 최다 법적 보호종 서식지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그곳은 지난 30여 년간 개발이란 이름의 폭력에 시달려왔다. 황폐해진 을숙도의 오늘은 4대강 정비사업이 만들어낼 암울한 내일이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