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
김욱 지음, 인물과사상사(02-471-4439) 펴냄,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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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며 정의롭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보장하는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처럼 법은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한다. 예를 들어 법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부자가 남의 물건을 훔칠 필요가 있겠는가. 절도법은 가난한 자를 처벌하는 법인 것이다. 영화, 철학,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법의 모순과 딜레마를 보여주는 교양서.
무기가 된 역사
에드가 볼프롬 지음, 이병련·김승렬 옮김, 역사비평사(02-741-6127) 펴냄,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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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근현대에서 정치세력이 역사를 대중 선동에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그려냈다. 대상은 1870년 프로이센-독일 통일부터 1990년 독일 재통일까지의 ‘역사 정책의 역사’. 당대의 정치세력은 현재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과거의 힘’을 동원했으며 정론의 역사는 필요에 따라 조작, 생산됐다. ‘민족’이라는 집단적 정체성도 다양한 권력의지와 이해관계의 엇갈림 속에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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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비밀노트
아미르 D. 악젤 지음, 김명주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09) 펴냄, 1만2천원

서양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는 대수학과 기하학을 통합한 수학자이기도 하다. 데카르트는 고대 그리스의 정다면체를 분석한 뒤 멋진 입체들의 구조를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한다. 이 발견을 ‘비밀노트’에 담는다. 데카르트의 사후에 이 비밀노트를 찾기 위해 라이프니츠는 파리로 건너간다. 를 통해 수학자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냈던 아미르 악젤이 데카르트의 400년 된 비밀노트에 다가갔다.
인간 되기
이언 태터솔 지음, 전성수 옮김, 해나무(031-955-3554) 펴냄, 1만3천원

인간은 동물을 벗고 어떻게 ‘인간다움’의 옷을 입게 되었을까. 저자는 인간다움의 특질을 다음과 같이 든다. 예술적 창조 능력, 직립보행, 도구 제작 능력, 언어의 사용, 의식의 사용. 저자는 이러한 능력이 다른 종과 구별되는 ‘특질’일 뿐 우월한 요소라고 말하지 않는다. 실패한 ‘실험’이라는 호모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도 그 시대 환경에 최적의 적응을 한 성공작이라고 평가한다.
병수는 광대다
박기범 외 지음·노순택 외 사진, 현실문화(02-393-1128) 펴냄, 1만3500원

민중예술가 최병수의 20여 년 작품 세계를 총정리했다. 최병수는 등 1980년대 걸개그림으로 유명해졌다. 화가라는 ‘직업’을 공인받는 과정이 재밌다. 그는 1986년 ‘정릉벽화 사건’으로 경찰서에 끌려갔는데, 직업을 묻는 경찰에게 “목수요”라고 답한다. 경찰은 그럴듯하게 조서를 꾸미기 위해 직업란에 ‘화가’라고 적는다. 대추리 작업, 지구 온난화를 경계하는 펭귄 작업 등 그의 작품들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 작품평을 모았다.
갈릴레오의 아이들
어슐러 르 귄 등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하현길·안정희·김명남 옮김, 시공사(02-3486-3668) 펴냄, 1만3천원

‘미신을 상대로 한 과학의 투쟁’을 주제로 모은 과학소설 단편집. 어슐러 르 귄은 종교재판소의 박해를 피해 땅속으로 도망친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키스 로버츠의 소설에는 종교재판 시절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발명가가 나온다. 에드거 팽본의 소설은 세계가 둥근 줄 모르는 미래가 배경이다. 해마다 공상과학(SF) 단편집 을 편집해서 펴내는 가드너 도조와가 2005년 선별해 펴냈다.
친밀감
하니프 쿠레이시 지음, 이옥진 옮김, 민음사(02-515-2000) 펴냄, 9천원

베를린영화제 큰곰상을 받은 파트리스 셰로 감독의 원작. 제이는 6년 동안 동거한 여인과 두 아들에게서 날이 밝는 대로 떠나려 한다. 해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시시한 반항을 하던 젊은 날, 놓쳐버린 사랑을 추억하며 떠날까 말까를 고민한다. 소설 출간 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이 실제와 똑같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문학 자체가 스캔들”이라고 답했다.
오늘날의 장식예술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도서출판 동녘(031-955-3005) 펴냄, 2만원

에 이은 ‘에스프리 누보’ 3부작의 완결판.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사고를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진정한 장식’이라는 문제에 대해 코르뷔지에는 ‘장식 없는 건축’으로 답한다. “사람들은 양식을 장식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장식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의 위대성을 결정하고 있어. 우리는 장식을 극복했고, 고민 끝에 장식하지 않기를 결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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