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서워 문 잠근 강의실지난 9월26일 성균관대학교는 학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간담회’의 장소(강의실) 대여를 거부했다. ‘세월호 간담회는 정치 이슈화된 사안’이란 이유였다. 9월22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등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2014-10-17 15:05
대학종합평가, 그 짓거리를 그만두라열린 대학과 그 적들.열린 대학엔 배움이 있고, 닫힌 대학엔 훈육이 있다. 배움은 비판·논쟁과 벗하고, 훈육은 지시·허가와 짝한다. 배움에선 관계의 자유가 자라고, 훈육에선 상하와 서열이 체화된다. 훈육이 배움을 밀쳐내고, 서열이 자유를 압박하며, 학문보다 장사가, ...2014-10-16 15:54
돈벌이 국제전형, 그 예정된 파국“나는 중앙대 학생이 아니다.”중앙대의 ‘1+3 국제전형’을 통해 미국의 한 대학교로 유학 간 학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중앙대 학생이라는 인식은) 아예 없고 이제 미국 대학교 학생”이라고 했다. 1+3 국제전형 문제로 전·현 정부의...2014-10-15 16:04
돈 안 받고 한 알바, 서포터스대학 4학년인 박재희(23·가명)씨는 노트북 화면을 보며 마우스 스크롤을 내렸다. 그가 들여다보는 곳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온라인 카페 ‘스펙업’. 스펙업은 가입자만 127만 명이 넘는 대형 카페다. 기업 채용 정보, 합격자 자기소개서, 취업 후기 등 온갖 취업 정보...2014-09-26 17:19
덕촌 할매와 사랑방 손님그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3년 동안 유지해온 위양마을(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7번 농성장도 6·11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되었다. 화악산에서 내려온 주민들은 지난 6월26일 마을 입구에 비닐하우스로 사랑방을 지었다. ‘127 여신’ 덕촌 할매(손희경씨·80·...2014-08-09 17:32
너덜한 마음 깁는 ‘연대’라는 바느질“어서 오이소. 와서 밥 자시고 가이소.”7월17일 점심시간이 되자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밭일을 하던 아주머니도, 밀양을 찾은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하던 퇴직 교장 선생님도,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혼자 밥해먹기가 버거운 할아버지도, 작은 힘을 보태려 ...2014-08-08 17:23
잘게 찢긴 가족들, 이웃들ㄱ(74) 할아버지 가문은 10대조부터 위양마을(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살았다. 물려받은 땅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왔다. ㄱ 할아버지는 농사일로 몸이 성치 않아 매일 침을 맞지만 아들 넷을 전부 대학에 보낸 것이 큰 자부심이다. 6월11일 행정대집행 때는 선산...2014-08-08 17:20
위로라는 큰 선물유가족 순례단과 함께 걸은 기자는 12명이다. 최우성 편집장과 구둘래 편집팀장이 7월20일 내려와 전북 부안~고창을 걸었다. 송호진 정치팀장은 13개월 된 딸 수아양을 안고, 송채경화 기자는 남편의 손을 잡고 7월27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섰다. 세월호 참사 100...2014-08-08 17:17
미로 같은 분열의 장취재 전 우리에게 괴곡리의 분열은 송전탑 문제에 합의한 사람과 합의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문제였다.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라고만 지레짐작했다. 그러나 취재를 할수록 틀이 무너졌다. 주민들 간에 너무나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했다. 합의했지만 송전탑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 ...2014-08-08 15:27
“이미 들어섰는데 어쩌겠노” <찬성>2013년 10월 이후 경남 밀양시 산외면 괴곡리 마을은 크게 변했다. 송전탑 건설 반대 여론이 확산된 2006년부터 괴곡리는 극렬한 반대 의견을 가진 지역 중 하나였다. 그 시기 마을에 106번 송전탑 건설 공사가 재개됐다. 지난 7월16일 괴곡리마을회관 앞 정자에서...2014-08-08 15:25
일상이 돼버린 아침 전쟁7월18일 “내 아지매 진짜 직이삔다.” 고성 소리에 잠을 깼다. 송전탑 경비를 서는 한전 쪽 일용직 남성 노동자 한 명과 골안마을 주민 천춘정씨가 맞부딪쳤다. 산 위 송전탑 공사장으로 올라가려는 남성의 차량을 맨몸으로 천춘정씨가 막고 있었다. 남성은 차에 올라 열쇠를...2014-08-08 15:18
갈등을 먹고 자라는 송전탑 <반대>“학생들 뭐하러 왔노? 우리 동네 사람 아이지(아니지)?”지난 7월15일 오후.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기에 찾아간 괴곡마을회관(경남 밀양시 산외면)에는 주민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대학생 기자 2명이 마을회관 한쪽 구석에 앉기도 전에 주민 몇 명이 “나가라”며 소리쳤...2014-08-08 15:17
갈라진 틈 사이서 기어코 긷는 희망길은 눈물과 땀을 알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주민들이 시멘트를 지고 이고 나르며 닦은 길은 오랜 시간 그들의 삶을 잇고 통(通)하며 지탱해왔습니다. 7월16일 아침 그 길(경남 밀양시 산외면 괴곡리 골안마을) 위에서 경찰 책임자가 주민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법 ...2014-08-08 15:12
인문학과 줄이고 인문학 세운다?박용성 이사장님께. 이사장님께서 얼마 전 에 쓴 칼럼 잘 읽었습니다. ‘인문학이 바로 서야 대학이 산다’(6월30일)는 제목의 글이었지요. 인문학과 구조조정이 수차례 단행된 중앙대 학생으로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습니다. “모 대학의 2014년 설문조사 결...2014-07-19 14:55
‘비즈니스 예절’이 필수교양어떤 강의가 있다. ‘자신의 생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평가와 ‘강의를 듣는 내내 불편했다, 전체 학생이 필수로 들어야 할 수업이 절대 아니다’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쌍용그룹 등 기업의 직무적성 계발 노하우를 토대로 2004년 국민대에 들어선 ‘인생설계와 진로’(이하 인...2014-07-17 14:50